한국의 여성 (2)-1 1980년대 치맛바람

치맛바람! 요즘에는 많이 쓰진 않지만 1980년대에는 많이 쓰였던 말이다. 엄마들이 자녀의 교육을 위해 학교와 사설 학원등을 다니며 관여하는 것을 빗대어 ‘치맛바람을 일으키며 다닌다’ 라고 그 당시 극성 엄마들의 행태를 비꼬아서 부르던 말이다. 지금도 한국엄마들의 교육열은 대단하지만 1960년대 이후 부터 엄마들의 교육열은 엄청났었다. 1980년대 전두환 정권에서 과외금지령이 내려졌을 정도로 사교육은 단순히 ‘교육열’을 넘어선 사회문제가 될 정도였으니까.

강남 8학군의 학교에 보내기 위해 주소지 변경, 이사 등은 말 할 것도 없었고, 이로 인해 강남 8학군의 학교들은 학생들로 넘쳐났다. 지금이야 없어진 모습이지만 그 당시의 엄마들은 소위 말하는 ‘SKY (Seoul대학교, Korea 고려 대학교, Yonsei 연세 대학교)에 보내기 위해 강남 8학군으로 가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사실 나는 어려서 기억을 잘 하진 못하지만 내 큰 어머니도 강남의 8학군으로 자녀들을 보내기 위해 어린 사촌 오빠들을 데리고 이사를 간 ‘극성엄마’ 였었다. 물론 강남 8학군 효과는 그리 크진 못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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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비밀 고액 과외를 하던 개인교사들이 경찰소로 연행되는 모습
이미지 출처는 경향신문, <http://news.zum.com/articles/25543690>

그 당시의 엄마들은 (아줌마들) 좋은 대학이 편안하고 성공한 인생을 보장해 준다고 믿고 있었다. 사실 지금도 ‘좋은 대학’ 은 ‘성공한 인생’ 이라고 보는 시각이 여전하긴 하다. 물론 일부. 따라서 ‘좋은 스펙’을 따기 위해 모든 걸 다 바쳐, 그게 불법 고액 과외라고 할지라도, 좋은 대학에 보내야 하는게 엄마로서의 도리였고 역할이자 꿈 이었던 것이다. 내가 대학에 갈 때는 불법 과외같은 건 없었지만 (암암리에 있었을지도) 쪽집게 과외라고 불리우는, 시험에 나오는 것만 쪽집게처럼 뽑아서 알려준다는 과외, 것을 주위 몇몇 친구들이 하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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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의 대학입학 시험장 풍경. 지금도 그렇지만 엄마들은 자녀의 시험이 치뤄지는 동안 내내 저렇게 교문앞에 서서 기도를 했다. 힘든것도 추운것도 모른 채, 그렇게 계속 기도를 했다.
이미지 출처는 Samsung & You Premium, <https://www.samsungnyou.com/7486/>

이러한 한국 엄마들의 교육열은 시대가 많이 변한 지금도 여전하다. 좋은 대학에 보내기 위해 유치원때부터 엄마들의 교육열은 시작되고, 그 방식은 예전보다 좀 더 체계적이고 ‘스마트’해지고 있다. (스마트 해졌다는 것은 지금의 엄마들은 스마트기기들을 통해 유용한 정보를 공유하고 습득한다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역시 과도한 교육열을 가진 ‘헬리콥터 맘’ 이나 ‘캥거루 맘’ 들은 자녀들의 삶에 너무 깊게 관여해서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녀들이 자신들의 삶을 잘 살 수 있도록 옆에서 조언을 해주고 도움을 주는 ‘힌트’를 주는게 아니라, 바로 ‘정답’을 알려주다 보니 자녀들은 ‘부모가 원하는 삶’을 살고 있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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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콥터 맘, 이미지 출처는 <http://www.opnews21.com/news/articleView.html?idxno=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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캥거루 맘, 이미지 출처는 <http://news.donga.com/3/all/20061121/8375428/1>

1980년대 이래로, 한국의 여성들은 “프로 엄마” 그리고 “프로 주부”의 역할을 동시에 해내고 있다. 이전의 글에서 말했던 것처럼 우리의 엄마, 아줌마들은 ‘수퍼우먼’이다. 모든것을 다 해내는 수퍼우먼. 하지만 나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서 한국의 여성, 특히 아줌마들이 단순히 ‘프로 엄마’ 혹은 ‘프로 주부’의 역할을 하는 수퍼우먼이 아닌, 아줌마로서의 삶, 여성으로서의 삶을 즐기고 있음을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여성은 엄마 혹은 주부 (아내)가 아닌 하나의 ‘인간’으로서 살고 있음을 보여줄 것이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스마트해진 치맛바람, 디지털 치맛바람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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