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전용 공간 이었던 빨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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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과 빨래터에 관해 연결고리를 찾기 위해서는 반드시 빨래터에 관한 리서치도 필요했다. 사실 빨래터에 관한 그림은 나같이 그림에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지 않더라도 누구나 알고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박수근, 신윤복 그리고 김홍도 화백의 빨래터는 우리가 한 번 쯤 본 적이 있는 우리와 매우 가까운 그림들이다. 이들 모두 빨래터에 대한 그림을 그렸고, 꽤나 유명한 작품들이다. 이 그림 속에서 보여지는 과거의 빨래터의 모습은 우리가 티비를 통해 혹은 다른 미디어를 통해 알고 있는 그 옛날의 그 빨래터의 모습을 담고 있다.

그 중에서는 나는 김홍도 화백의 빨래터를 분석해 보기로 했다. 가장 보편적인 빨래터에 관한 그림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또한 조선시대 여인네들의 빨래터를 이용하는 모습을 그림이라는 미디엄을 통해서 손쉽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이 그림을 좋아하기도 했고! 아무튼 이 그림을 통해서 보면 저 멀리 바위 사위에서 양반이 부채로 얼굴을 가리고 빨래터의 여인들을 몰래 훔쳐보고 있는 걸 알 수 있다. 이 그림을 통해 그 당시의 사회상, 남녀차별, 신분의차이 등을 이야기 하기 시작하자면 끝이 없지만 나는 단순하게 이 그림이 왜 내 PhD연구를 서포트 해주고 있는지에 관해서만 이야기 하고 싶다. (내가 논문제출 하기 전의 마지막 공개 세미나를 할 때 이 그림에 대해서 설명을 했었는데 그 당시에 여성학자인 교수님들 그리고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이 나왔었다. 왜 그림속에서 여성들의 다리가 나왔는지, 저 양반의 관음증에 대해서 점점 더 깊게 들어가기도 했었지만 내 연구에서 김홍도의 빨래터 그림에 대한 분석이 그렇게 깊게 들어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시 그림으로 돌아와서, 바위 틈 사이에서 부채로 얼굴을 가리고 여인들을 훔쳐보는 저 양반의 모습을 통해 알 수 있는 점은, 빨래터 라는 공간이 ‘여성에게만 허락된’ 공간 이었다는 점이다. 사실 전에도 말했다시피 빨래터에 ‘남성 출입 금지’ 라는 어떠한 법이나 규율이 없었고 1960년대의 빨래터에도 없었다. 단지 암묵적으로 그리고 사회적으로 빨래터는 ‘여성의 공간’, ‘남성이 들어오면 불편한 공간’, ‘여성들만의 소통공간’, ‘여성들만의 사교공간’ 등으로 인식 되고 그렇게 유지되어 온 것이다. 따라서 이 그림을 통해 빨래터라는 공간이 ‘여성들의 공간’임을 증명해주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알게 되었다. (사실 빨래터가 여성만의 공간 이라는 점은 우리가 알고는 있지만 제대로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는데, 이러한 김홍도의 그림을 통해 그러한 주장을 뒷받침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따라서 빨래터는 여성의 공간이고, 조선시대를 거쳐 1960년대 까지 우리나라에 존재했던 빨래터라는 공간이 현재의 아줌마들이 사용하는 카톡 단체톡방과 매우 닮아있음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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