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gital Ppal-let-ter (VIDEO)

Digital Ppal-let-ter is a new digital space where the wash place before the 1960s and a Kakao Talk group chat room in 2015 coexist together. As an imaginary space that has been planned and created based on interdisciplinary research and creative concept of thinking, I have carefully considered how to present the concept of Digital Ppal-let-ter to audiences. Initially I planned for Digital Ppal-let-ter to be exhibited in a gallery or other space in the form of an installation. However, the plan changed to using video due to the difficulty of installing a reproduction of a wash place and the Kakao Talk group chat room. Through the video, the audience can experience the wash place prior to the 1960s with village women and a Kakao Talk group chat room in 2015 with Smart Ajummas at the same time.

The project will also encourage audiences to reconsider the communal spaces, the ways of communication and the communities of middle-aged married women, ajummas, in Korea from the past to the present. Furthermore, it can be expected that this opportunity will increase interest in ajummas and their ways of communication among audiences and the general public. Hence, both the creative project, Digital Ppal-let-ter, and the research project, Smart Ajumma, will awaken thoughts and value about the existence of ajummas and their unique way of communicating that has gone unnoticed.

Digital Ppal-let-ter (Wash place) from Jung Moon on Vim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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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vs 빨래터

설문조사와 포커스 그룹 인터뷰를 다 마친 후에, 갑자기 내 머리를 스쳐 지나간 생각이 있었다. 카카오톡은 물론 모두를 위한 대한민국의 가장 보편적인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앱이 되었지만, 카카오톡이 여성들의 소통공간으로 해석될 수도 있겠다 싶었다. 이 얘기는 ‘카카오톡은 여성전용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앱’이라는 말이 아니고, 카카오톡이 여성들끼리 소통할 수 있는 모바일공간을 마련해주는 계기가 되었다 라고 해석하는게 맞을 것이다. 특히 이 연구에 참여해 주었던 응답자인 아줌마들이 거의 매일 사용하고 있는 카카오톡의 단톡방 (단체 그룹채팅 방)의 경우가 이러한 생각을 잘 뒷받침 해주고 있다. 카톡의 단톡방은 각각의 아줌마들이, 그들의 모임 성격에 따라서 각기 다른 단톡방을 개설한 뒤에 그 안에서 아줌마들끼리의 수다를 떨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 단순한 정보공유를 위한 곳이 아니라, 아줌마들의 단톡방은 뭔가 예전의 우리네 사랑방과 비슷하게 닮아있다. 혹은 아줌마들의 오프라인 모임의 연장선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즉, 아줌마들이 사용하고 있는 카톡의 단톡방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아줌마들의 수다를 계속 이어나갈 수 있게 해주는 그런 아줌마들만의 소통공간이 되어준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나는 카톡의 단톡방이 여성들, 특히 아줌마들의 소통공간이라고 보게 되었고, 아줌마들만의 소통공간에 대한 자료조사를 시작하게 되었다. 여성들, 기혼 여성들, 아줌마들의 소통공간에 대해서 찾아보면 사실 종류는 다양하다. 목욕탕, 미용실, 찜질방, 까페, 백화점 문화센터 등등. 하지만 뭔가 우리나라만의 특색이 나타나있는 한국적인 여성의 소통공간을 찾고 싶었고, 그렇게해서 찾게 된 것이 바로 빨래터이다. 이 쯤에서 또 누군가는 질문할 것이다. ‘빨래터는 우리나라에만 있는게 아닙니다!’ 그럼요 빨래터는 어느 나라에나 있어왔고 지금도 여전히 사용하고 있는 곳들이 있다. 하지만 한국의 빨래터는 여성소통공간을 매우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나라의 경우를 살펴보면, 남자들도 빨래터에서 빨래를 했고 (노예제도가 있던 시절의 유럽이나 미국등지) 그리고 프랑스에서는 아주 먼 옛날에 여자가 가서 빨래를 했지만 ‘소통공간’의 개념보다는 정말 ‘빨래만 하고 오는 곳’의 빨래터의 성격이 강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빨래터는 어떠한가? 과연 빨래만 하다가 오는 곳인가? 아니다, 전혀 아니다. 빨래터는 ‘빨래도 하고 동시에 이웃집의 다른 아줌마들을 만나서 시집살이의 스트레스도 풀고 내 자식 자랑도 하고 옆집 경조사 이야기도 나누고 또 같이 간 우리 애들이 다른 집 애들이랑 신나게 놀기도 하는’ 그런 멀티플렉스의 느낌이 폴폴 나는 그런 복합 소통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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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신기하게도, 남성들의 출입은 거의 없었다. ‘남성 출입 금지’라고 법이나 규칙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가부장적인 사회였던 우리나라에서 감히 남자가 빨래를 하는 일은 거의 없었던 것이다. (지금은 말도 안되는 이야기, 감히 남자가 빨래를 안하다니!) 따라서 자연스럽게 빨래터에는 동네의 아녀자들이 모이는 곳이 되었고, 그 곳에서 빨래도 하면서 그들끼리의 이야기가 오고 갔던 바로 ‘여성 전용 소통공간’이 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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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약속을 하지 않아도, 대부분 빨래는 정기적으로 해야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틀에 한 번 이라던가 일주일에 한 번 이라던가) 각각의 동네 빨래터에는 머리에 빨랫감을 한 가득 이고 여자들이 모여들었고, 그렇게 약속을 정하지 않아도 우연히 이웃집 여자를 만나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눠가며 함께 빨래를 했던 것이다. 그런 ‘여성의 소통공간’이 바로 빨래터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