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모으기 운동

IMF (International Monetary Funds)로 인한 나라의 경제적 손실은 그 당시의 수많은 가정과 개인에게 엄청난 피해와 고통을 안겨다 주었다. 이 전 포스팅에서도 언급했듯이 사업채의 부도, 어쩔 수 없이 직장을 잃은 사람들, 학비가 없어서 학업을 그만둬야 했던 학생들 그리고 나라의 경제위기 때문에 고통받아야 했던 수많은 사람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라를 살리기 위해 하나로 뭉치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 된 것이 바로 ‘금 모으기 운동’ 이었고, 전국 각지에서 금을 가지고 남녀노소 구분 할 것 없이 대한민국의 모든 사람들이 한 곳에 모였다.

단 이틀만에 10여톤의 금이 모이게 되었다!

비디오 출처는 KBS News 1998년 1월 6일  <https://www.youtube.com/watch?v=P5puNUKcL3s>

장롱 속에 고이 넣어두었던 소중한 금을, 아무런 댓가를 바라지 않고 그저 나라를 살린다는 일념하에 대한민국 국민들은 모여들었다. 우리의 아줌마들 (어머니들)도 이 금 모으기 운동에 물론 동참하셨다. 자식의 소중한 돌바지 부터 그들의 결혼반지 까지, 도움이 될 수 있는 금은 모조리 들고 나와 줄을 서서 금을 기부했다. 이 금 모으기 운동은 얼마전 그리스의 사태에서도 언급되었던 적이 있었는데, 세계적으로 이렇게 국민모두가 금을 모아 나라의 경제위기를 구한 적은 대한민국 뿐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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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한국인의 금 모으기 운동은 한국인의 ‘집단주의’로 설명이 될 수 있다. 한국의 ‘집단주의’는 다양한 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예를 들어 ‘붉은 악마’, ‘촛불 시위’등의 좋은 예들이 이러한 한국인의 집단주의를 잘 설명해 주고 있다. (다음 포스팅에서 집단주의에 관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한국의 여성 (3) IMF 1997년

1997년, 대한민국은 금융위기를 맞았다. IMF (International Monetary Funds)로 인해 대한민국의 경제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힘들어졌고, 이러한 경제위기는 “전통적인 성역할과 가부장적인 핵가족 중심의 사회에 큰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가 되었다” (김 2008, p. 392). 경제가 악화됨에 따라서 당시의 여성들은 더이상 현모양처로만 있을 수 없게 되었다. 즉, 자녀양육과 가정을 돌보던 ‘전통적인 여성’의 모습에서 벗어나 가족을 위해 집밖에서도 일을 해야하는 ‘가장’의 역할까지 동시에 해야만 했던 것이다. 따라서 당시의 우리 아줌마들 (엄마들, 어머니들)은 집안과 집밖을 동시에 돌봐야하는 정말 힘든 시기를 겪을 수 밖에 없었다. 그들 대부분이 했던 일은 비정규직의 저임금 파트타임 일들 이었고, 이는 대부분 마트에서 짐을 옮기거나, 물건을 파는 일 혹은 계산원 같은 고된 일들이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아줌마들은 가족과 더 나아가 나라를 위해 그러한 힘든 일들을 마다않고 묵묵히 해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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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는 영화 ‘카트 (2014)’, <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14103011094055036>

우리의 아줌마들은 그렇게 일하는 것이 가족을 위한 그리고 더 나아가 나라의 경제를 다시 살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굳게 믿었고 따라서 집안에서 가정으로 돌보고 집밖에서는 워킹맘으로 일을 하며 다함께 경제위기를 극복하고자 했다. 1997년과 1998년 동안의 경제위기 동안, 대한민국의 모든 사람들은 열심히 일을 했다. 하지만 여전히 삶은 고달프고 힘들었다.

1998년 5월, 80%가 넘는 가정의 임금이 삭감되었고, 또한 대부분의 가정의 가장은 실직을 하게 되었다. 한 가정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었던 가장의 실직은 가족을 힘들게 하였고 또한 가장 자신도 가장의 역할을 제대로 해 낼수 없는 것에 대해 고통스러워 했던, 대한민국 모두가 매우 힘든 시기를 겪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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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는 월간 조선  <https://monthly.chosun.com/client/news/viw.asp?nNewsNumb=201101100071>

1998년, 자살율이 전년도에 비해서 42%나 높아졌고, 남성의 자살율이 여성보다 현저히 높았던 것으로 조사 되었다. 이를 통해서 추측하건데, 아마도 그 당시의 우리 아버지들이 임금삭감과 실직으로 인해 가장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한것에 대해 그러한 결정을 내리게 된게 아닐까 하고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 (통계 자료에는 정확한 사유가 나와있지 않았다)

이렇게 국민 모두가 힘들어하던 IMF시기에, 각종 미디어는 다양한 캠페인과 공익 광고를 내놓아 국민들의 사기를 북돋기 위해 힘을 썼다. 특히, 아버지들을 위한 캠페인들이 쏟아져 나왔다. (어머니들에 대한 차별이라기 보다 그 당시 대부분의 ‘가장’이었던 우리네 아버지들의 실직등으로 인해 아버지를 위한 캠페인이 좀 더 나오게 된 것이다) 이 뿐 아니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캠페인이 행해졌는데 그 한 예로 ‘금 모으기 운동’을 반드시 얘기해야 할 것이다. ‘금 모으기 운동’에 대한 글은 다음 포스팅에서!

1997년 기아자동차 TV광고  “우린 할 수 있어요!”

참고문헌: (1) Kim, S 2008, ‘Feminist Discourse and the Hegemonic Role of Mass Media’, Feminist Media Studies, vol. 8, no. 4, pp. 391-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