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들에게도 봄이 왔다

봄이 왔다.

아직도 아침저녁으로 바람이 쌀쌀하지만 그래도 봄이 왔다.

새싹이 돋고 꽃들이 피기 시작하는 봄이 왔다.

아줌마들의 썬캡이 많이 보이는걸보니 봄이 온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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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아줌마 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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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를 시작하고 난 후로, 사람들은 나에게 같은 질문을 수없이 많이 했다. “저기 혹시 아줌마인가요?”

사실 나는 내 블로그의 주소를 트위터, 페이스북 그리고 인스타그램의 내 프로필란에 올려놓았다. 블로그가 활성화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올려놓았는데, 그것 때문에 나를 팔로우 하는 사람들 (몇 되지는 않지만)이 나에게 쪽지로 내가 아줌마인지 아닌지 물어본다. 심지어 내 친구는 아줌마 라는 단어가 들어간 블로그 주소를 지우는게 어떠냐 라고 묻기도 했었다.

아줌마 라는 단어가 들어간 블로그 주소를 올려놓고 고민이 없었다면 거짓이다. 내가 뭐 꽃다운 이팔청춘도 아니고 말그대로 꺾인 30대의 나이를 살고 있는, 소위 사람들이 말하는 노처녀인데, 아줌마라는 단어가 들어간 블로그 주소를 다른 사람들이 보면 나를 그 아줌마 당사자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분명히 그것도 꽤 있을거라는건 뭐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 그것 때문에 아줌마블로그 주소를 올려야 하나 고민을 했었다. 몇 번을 프로필란에서 지우고 다시 집어넣고를 반복했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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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엔 내 sms 프로필에는 아줌마블로그 주소가 떡하니 자리를 잡고 있다. 아줌마로 생각하면 뭐 어떠한가 라는 생각이 들었기도 하고 또 아줌마에 대해서 연구한다는 사람이 이래서야 되겠나 싶기도 한 마음 반반 이었다. 전에도 말했지만 박사 시작하기 전에 리서치 프로포절 준비를 할때 아줌마 폴더를 내 노트북 배경화면에 만들었었는데, 내 수업을 듣던 한 학생이 프로젝터를 통해 보여진 내 노트북의 배경화면을 보고는 수업이 끝나고 나에게 조용히 와서는 ‘아..아줌마이신지 몰랐어요. 결혼 안 하신 줄 알았는데’ 라고 너무 조심스럽게 물어본 기억이 있다.

‘아줌마인지 몰랐어요…’라고 말하는데 그 학생은 뭔가 속았다 하는 눈빛으로 날 쳐다보고 있었었다. ‘아 아줌마였었어?’ 라는 느낌 말이다. 물론 아줌마 폴더의 생성배경에 대한 설명을 그 학생에게 해줬고 나는 다행히 (?) 아줌마가 아닌 것으로 다시 되었지만, 뭔가 그런 일을 겪으면서 ‘아 아줌마가 된다는 것 혹은 아줌마로 산다는 것’이 이런 느낌이겠구나 싶었다. 아줌마라고 불리는 것은 아줌마처럼 보인다는 것이고 또한 우리나라에서는 아줌마같은 여자는 뭔가 여성도 아니고 남성도 아닌 그저 ‘아줌마’가 된다는 느낌이 바로 이런건가보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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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글을 쓰러 들어온 까페로 걸어오는 순간에도 수많은 아줌마를 지나쳤고 만났다. 아줌마가 되고 싶진 않지만 나는 언젠가 아줌마가 될것이다. 내 친구들도 또 대한민국을 사는 우리 모든 여성들은 reserved-to-be 아줌마인 셈이다. 아줌마가 되는일은 두려운 일도 그리고 끔찍하게 싫은 일도 아닌데 우리는 아줌마가 되는것도, 아줌마처럼 보이는 것도 그리고 아줌마들을 반기지 않는다. 아줌마이기 때문에 싫은것 보다 아줌마라서 좋은것들을 찾아보고 싶다.

대한민국의 모든 아줌마들 화이팅!

 

여성 전용 공간 이었던 빨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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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과 빨래터에 관해 연결고리를 찾기 위해서는 반드시 빨래터에 관한 리서치도 필요했다. 사실 빨래터에 관한 그림은 나같이 그림에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지 않더라도 누구나 알고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박수근, 신윤복 그리고 김홍도 화백의 빨래터는 우리가 한 번 쯤 본 적이 있는 우리와 매우 가까운 그림들이다. 이들 모두 빨래터에 대한 그림을 그렸고, 꽤나 유명한 작품들이다. 이 그림 속에서 보여지는 과거의 빨래터의 모습은 우리가 티비를 통해 혹은 다른 미디어를 통해 알고 있는 그 옛날의 그 빨래터의 모습을 담고 있다.

그 중에서는 나는 김홍도 화백의 빨래터를 분석해 보기로 했다. 가장 보편적인 빨래터에 관한 그림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또한 조선시대 여인네들의 빨래터를 이용하는 모습을 그림이라는 미디엄을 통해서 손쉽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이 그림을 좋아하기도 했고! 아무튼 이 그림을 통해서 보면 저 멀리 바위 사위에서 양반이 부채로 얼굴을 가리고 빨래터의 여인들을 몰래 훔쳐보고 있는 걸 알 수 있다. 이 그림을 통해 그 당시의 사회상, 남녀차별, 신분의차이 등을 이야기 하기 시작하자면 끝이 없지만 나는 단순하게 이 그림이 왜 내 PhD연구를 서포트 해주고 있는지에 관해서만 이야기 하고 싶다. (내가 논문제출 하기 전의 마지막 공개 세미나를 할 때 이 그림에 대해서 설명을 했었는데 그 당시에 여성학자인 교수님들 그리고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이 나왔었다. 왜 그림속에서 여성들의 다리가 나왔는지, 저 양반의 관음증에 대해서 점점 더 깊게 들어가기도 했었지만 내 연구에서 김홍도의 빨래터 그림에 대한 분석이 그렇게 깊게 들어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시 그림으로 돌아와서, 바위 틈 사이에서 부채로 얼굴을 가리고 여인들을 훔쳐보는 저 양반의 모습을 통해 알 수 있는 점은, 빨래터 라는 공간이 ‘여성에게만 허락된’ 공간 이었다는 점이다. 사실 전에도 말했다시피 빨래터에 ‘남성 출입 금지’ 라는 어떠한 법이나 규율이 없었고 1960년대의 빨래터에도 없었다. 단지 암묵적으로 그리고 사회적으로 빨래터는 ‘여성의 공간’, ‘남성이 들어오면 불편한 공간’, ‘여성들만의 소통공간’, ‘여성들만의 사교공간’ 등으로 인식 되고 그렇게 유지되어 온 것이다. 따라서 이 그림을 통해 빨래터라는 공간이 ‘여성들의 공간’임을 증명해주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알게 되었다. (사실 빨래터가 여성만의 공간 이라는 점은 우리가 알고는 있지만 제대로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는데, 이러한 김홍도의 그림을 통해 그러한 주장을 뒷받침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따라서 빨래터는 여성의 공간이고, 조선시대를 거쳐 1960년대 까지 우리나라에 존재했던 빨래터라는 공간이 현재의 아줌마들이 사용하는 카톡 단체톡방과 매우 닮아있음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카카오톡과 빨래터의 6가지 공통점

다양한 필드리서치를 통해서 알게된 점은 바로, 아줌마들은 카카오톡 이라는 모바일 채팅 앱을 통해서 아줌마들만의 독특한 소통 방식을 스마트폰이라는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기기를 통해 그들만의 커뮤니티를 더욱 더 단단하게 만들어 가고 있다는 점 이었다. 이러한 발견을 통해 나는 아줌마와 카카오톡의 사용에 관한 중점적인 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따라서 카카오톡에 관한 일차원적인 연구보다는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는 연구를 하고 싶었기에 다양한 방법과 시각으로 카카오톡에 관해 접근해 보았다.

카카오톡은 다양하게 쓰여지고 있다. 단순한 모바일 채팅을 하게끔 해주는 앱이 아닌 그 보다 더 깊게 그리고 넓게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이라는 공간을 통해 여러 방식의 소통을 하게 해주는 공간을 제공한다. 카카오톡 그룹 채팅룸을 하나의 공간으로 생각해 보면 매우 흥미로워진다. 수다를 떨고, 특별한 날에는 서로의 안부인사를 주고 받으며 (크리스마스, 새해인사 등) 때로는 생일을 축하하는 파티의 장으로 변하기도 한다. 물론 직접적으로 만나 축하를 하는 장소가 될 수는 없지만, 스마트폰과 카카오톡을 통해서만 할 수 있는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예를 들어 기프티콘을 생일 선물로 준다거나 생일축하 영상 메세지를 비디오톡을 통해 보여주거나 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우리들은 카카오톡이라는 모바일 공간에서 실생활과 거의 비슷한 일들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필드 리서치를 통해 알게된 아줌마들의 카카오톡 사용은 정말 대단했다. 즉각적인 모바일 소통에 중점을 둔 다른 일반 (아줌마가 아닌) 카카오톡 사용자들과 달리, 아줌마들은 즉각적이지만 관계가 더더욱 깊어질 수 있는 즉, 즉각적이나 지속적인 모바일 소통을 카톡이라는 앱을 통해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아줌마들의 카톡을 통한 적극적인 소통은 과연 오늘날에 갑자기 생겨난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물론 새로운 디지털 기기인 스마트폰이라는 것은 오늘날에 생겨난 ‘새로운 것’ 이지만 사실 스마트폰은 모바일 소통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기기혹은 도구라고 생각이 든다. 스마트폰이 더 활발하고 더 편리한 모바일 소통을 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도구이지만 그 ‘도구’를 사용하여 스마트한 소통을 할 수 있게 되는건 그 소통을 만들어가는 사람들 자신의 몫인 것이다. 따라서 아줌마들의 카톡사용을 통한 아줌마들만의 그리고 아줌마스러운 모바일 소통은 과연 어디서 온 것일까에 대한 질문을 나에게 끊임없이 했고 결국 ‘빨래터’라는 곳이 생각이 나게 되었던 것이다.

빨래터와 카카오톡의 상관관계에 대한 이야기는 앞으로도 계속 할 예정이기에 오늘은 이 둘 사이에 어떠한 공통점이 있는지 알아보자.

빨래터와 카카오톡의 6가지 공통점

 

1. Tranformation: 목적에 따라 그 장소의 역할이 변화할 수 있다

2. Keep in touch: 빨래터와 카톡 단체방의 구성원들끼리 계속 연락을 하며 지낼 수 있다

3. Women’s place: 여성의 공간

4. A notice board: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는 게시판의 역할

5. A bridge: 지난 모임과 앞으로 있을 모임을 연결해 주는 다리와 같은 역할

6. Pop-up communication: 특별한 약속이 없더라도 카톡에서나 빨래터에서 우연히 만나서 이야기 할 수 있다. 카카오톡 단체톡방 그리고 빨래터에 오는 사람들은 거의 늘 같은 사람들이라서 빨래터에 가면 혹은 카카오톡 단체톡방에 들어가 있으면 그 사람들과 특별한 약속없이도 소통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1.Transformation: 다양하게 사용되어지는 두 공간

1960년대의 빨래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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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단체 톡방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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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터와 카카오톡 단체톡방의 6가지의 공통점 중에서 첫 번째 공통점인 Transformation, 즉 목적에 따라 다양하게 바뀌는 공간에 대해 사진을 통해서 알아보았다. 나머지 5가지에 대한 내용은 지난 블로그 포스팅들에서 종종 이야기 한 바가 있어서 이번에는 Tranformation에 관한 내용만 다루었다. 앞으로 디지털 빨래터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풀어나가면서 빨래터와 카카오톡 단체톡방에 관한 이야기는 자주 언급될 것이기에 오늘의 포스팅에서는 이렇게만 우선 이야기해 보았다.

 

카카오톡 vs 빨래터

설문조사와 포커스 그룹 인터뷰를 다 마친 후에, 갑자기 내 머리를 스쳐 지나간 생각이 있었다. 카카오톡은 물론 모두를 위한 대한민국의 가장 보편적인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앱이 되었지만, 카카오톡이 여성들의 소통공간으로 해석될 수도 있겠다 싶었다. 이 얘기는 ‘카카오톡은 여성전용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앱’이라는 말이 아니고, 카카오톡이 여성들끼리 소통할 수 있는 모바일공간을 마련해주는 계기가 되었다 라고 해석하는게 맞을 것이다. 특히 이 연구에 참여해 주었던 응답자인 아줌마들이 거의 매일 사용하고 있는 카카오톡의 단톡방 (단체 그룹채팅 방)의 경우가 이러한 생각을 잘 뒷받침 해주고 있다. 카톡의 단톡방은 각각의 아줌마들이, 그들의 모임 성격에 따라서 각기 다른 단톡방을 개설한 뒤에 그 안에서 아줌마들끼리의 수다를 떨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 단순한 정보공유를 위한 곳이 아니라, 아줌마들의 단톡방은 뭔가 예전의 우리네 사랑방과 비슷하게 닮아있다. 혹은 아줌마들의 오프라인 모임의 연장선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즉, 아줌마들이 사용하고 있는 카톡의 단톡방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아줌마들의 수다를 계속 이어나갈 수 있게 해주는 그런 아줌마들만의 소통공간이 되어준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나는 카톡의 단톡방이 여성들, 특히 아줌마들의 소통공간이라고 보게 되었고, 아줌마들만의 소통공간에 대한 자료조사를 시작하게 되었다. 여성들, 기혼 여성들, 아줌마들의 소통공간에 대해서 찾아보면 사실 종류는 다양하다. 목욕탕, 미용실, 찜질방, 까페, 백화점 문화센터 등등. 하지만 뭔가 우리나라만의 특색이 나타나있는 한국적인 여성의 소통공간을 찾고 싶었고, 그렇게해서 찾게 된 것이 바로 빨래터이다. 이 쯤에서 또 누군가는 질문할 것이다. ‘빨래터는 우리나라에만 있는게 아닙니다!’ 그럼요 빨래터는 어느 나라에나 있어왔고 지금도 여전히 사용하고 있는 곳들이 있다. 하지만 한국의 빨래터는 여성소통공간을 매우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나라의 경우를 살펴보면, 남자들도 빨래터에서 빨래를 했고 (노예제도가 있던 시절의 유럽이나 미국등지) 그리고 프랑스에서는 아주 먼 옛날에 여자가 가서 빨래를 했지만 ‘소통공간’의 개념보다는 정말 ‘빨래만 하고 오는 곳’의 빨래터의 성격이 강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빨래터는 어떠한가? 과연 빨래만 하다가 오는 곳인가? 아니다, 전혀 아니다. 빨래터는 ‘빨래도 하고 동시에 이웃집의 다른 아줌마들을 만나서 시집살이의 스트레스도 풀고 내 자식 자랑도 하고 옆집 경조사 이야기도 나누고 또 같이 간 우리 애들이 다른 집 애들이랑 신나게 놀기도 하는’ 그런 멀티플렉스의 느낌이 폴폴 나는 그런 복합 소통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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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신기하게도, 남성들의 출입은 거의 없었다. ‘남성 출입 금지’라고 법이나 규칙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가부장적인 사회였던 우리나라에서 감히 남자가 빨래를 하는 일은 거의 없었던 것이다. (지금은 말도 안되는 이야기, 감히 남자가 빨래를 안하다니!) 따라서 자연스럽게 빨래터에는 동네의 아녀자들이 모이는 곳이 되었고, 그 곳에서 빨래도 하면서 그들끼리의 이야기가 오고 갔던 바로 ‘여성 전용 소통공간’이 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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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약속을 하지 않아도, 대부분 빨래는 정기적으로 해야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틀에 한 번 이라던가 일주일에 한 번 이라던가) 각각의 동네 빨래터에는 머리에 빨랫감을 한 가득 이고 여자들이 모여들었고, 그렇게 약속을 정하지 않아도 우연히 이웃집 여자를 만나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눠가며 함께 빨래를 했던 것이다. 그런 ‘여성의 소통공간’이 바로 빨래터 였다.

카카오톡과 아줌마 (3)

‘카톡하자!’ 카톡은 이미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어 지고 있는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어플리케이션 중의 하나가 되었다. 이미 말했다시피, 카톡을 통해서 우리는 대화 그 이상의 것들도 공유하고 (사진파일, 비디오 파일) 또한 문자 소통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방식의 소통을 실시간으로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카톡의 사용은 특히 ‘아줌마’들 사이에서도 엄청난 인기이다. 내가 아줌마와 스마트폰에 관한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던 계기도 바로 우리엄마와 엄마 친구분들이 서로 카톡을 통해 소통하는 행태가 매우 흥미로웠기 때문이다. 뭐 사실 카톡을 사용하는게 별로 특별할 것도 없는 일이 되어버렸지만 (친구 만나서 이야기 하는 것 또는 이메일로 소통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소위 말하는 디지털 소외계층 이었던 중년여성인 아줌마들의 카톡을 통해 소통하는 모습은 뭔가 달랐다.

아줌마들은 매우 바쁘다. 특히 50대 중반 이후의 아줌마들은 더 바쁘다. 일을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우선 그 나이때의 아줌마들이 바쁜 이유는 이렇다. 그 나이대의 아줌마들의 자식들은 이미 대학생이거나 직장인 혹은 때로는 결혼한 자식들도 있고, 남편들도 이미 회사나 일터에서 높은 자리에 있겠고 따라서 이러한 50대 중반 이후의 아줌마들은 자기만의 시간을 갖을 수 있게 된다. 자식의 교육이나 남편의 내조 (여성이 반드시 내조를 해야한다고 말하는게 아니다, 우리 엄마 세대의 분들은 대부분 가정주부로 우리 가족을 위해 엄청난 일을 많이 하셨다. 여성비하라고 생각하지 말길. 그리고 집에서 가족을 위해 일을 해주시는 우리 엄마들 그리고 지금도 육아에 힘을 쏟고 있을 우리의 젊은 엄마들이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지 아는가?), 아무튼 이러한 가족을 위해 일을 하던 엄마들도 나름 ‘은퇴’를 하게 된 것이다.

아줌마들은 친구를 만나고 자신들의 관심사인 커뮤니티에 들어가서 활동을 하고 배우고 그렇게 아줌마들은 엄청 바빠지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매달 모이는 모임의 수만 해도 엄청나다. 동창모임, 아이들 학교에서 만난 엄마들 모임, 종교모임, 찜질방 모임, 계모임, 동네 아줌마들 모임, 문화센터 모임, 기타등등. 수많은 모임에 참여하며 우리의 아줌마들은 그들만의 시간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바쁜 아줌마들에게 카톡의 등장은 너무 반가웠던 것이다. 설문조사와 딥포커스 인터뷰를 통해 알아본 바, 카톡의 사용은 이러한 아줌마들의 다양한 모임과 커뮤니티 활동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응답자들이 대답했다.  카톡을 사용하기 전인 프리 카톡 (pre-ka talk)시대에는 총무 아줌마 같은 분들이 모임에 관한 시간과 날짜를 모임에 나올 다른 아줌마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답을 구해 그 답을 모아서 적당한 시간과 날짜를 정했어야 하는 엄청난 번거로움이 있었는데, 카톡은 그러한 불편함을 한 방에 해결해 주었다.

단체 카톡방에 모여서 모임에 대한 날짜와 시간을 정할 수 있게 되었고, 매우 간단하고 효율적으로 모임을 관리할 수 있게 해주었다. 또한 한 가지 더!

카톡은 단순히 모임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곳이 아니라 아줌마들의 또 다른 모임 공간이 되기도 한다. 실질적인 만남 (Face-to-Face)을 통해 소통을 하기도 하지만, 카톡의 단체톡방, 즉 모바일 공간 (Mobile Space)혹은 제 3의 공간 (Third space)에서의 만남을 통해 끊임없이 소통을 이어갈 수 있게 된 것이다. 눈으로 볼 수 없는 가상의 공간인 카톡 단체방이지만, 그러한 제 3의 공간에서 아줌마들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없이 계속 관계를 이어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즉, 매 달 모이는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그 모임이 끝나면 다음 모임에 관한 이야기를 카톡 단체방이라는 공간을 통해 이야기한다. 여기서 카톡 단체방은 바로 실질적인 오프라인 모임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그 다음에 이어질 또 다른 오프라인 모임에 대해서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카카오톡과 아줌마 (2)

‘전화 좀 받아!’ 친구들의 원성이 잦다. 사실 나는 전화 받기와 전화 걸기가 상당히 불편하다. 전화를 받고 거는 일이 뭐가 어려운 일이겠느냐 만은, 나에게 전화를 받고 거는 일은 어려운 일은 전혀 아니고 단지 귀찮고 불편한 일이 되어버린 지 꽤 오래다. 외국에 혼자 나가 있으면서 전화를 할 일이 줄어 들었고, 동시에 전화가 올 일도 거의 없었다. 내가 필요한 곳에 연락을 해야하거나 혹은 간단한 sms를 주고 받아야 하는 경우에만 쓰여진 휴대전화, 모바일이라고 하는 그것을 통해 전화를 걸고 받는 일이 어색해져 버렸다.

매번 같은 이유로 전화를 못받았다고 해 봐도 사실 듣는 사람들에게는 구차한 변명으로 들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정말로 나는 내 휴대전화와 늘 같이 있지도 않고, 책상에 두거나 가방안에 놔두거나 하고 전화가 오는것에 별로 관심이 없다. (많이 오지도 않고) 그리고 또 한 가지 이유는, 메시지로 이야기하는게 더 편하다. 물론 글로 전달되는 메시지는 때때로 오해를 불러올 소지가 있기도 하지만, 메시지를 통해 전하는 내용이 객관적으로 전달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더 크다, 적어도 나에겐. 다른 일로 기분이 쳐져 있거나 혹은 반대로 너무 기분이 좋아서 미쳐버릴때 전화가 오면 그러한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지게 되는데, 그러한 ‘날 감정’이 전해지는게 나는 가끔 불편하다.

그리고 또한 메시지는 다른 사람들과 있을때나 내가 무슨 일을 할때 분위기와 흐름을 끊지 않고 조용히 메시지만 보내고 또 다시 그 분위기 속으로 들어올 수가 있지만, 전화로 이야기를 하게 되면 분위기와 흐름이 끊기게 되더라. (이렇게 이야기 하고 보니 내가 무슨 ‘전화 거부녀’ 같은 느낌이 들지만. 뭐 아무튼, 포인트는 나는 전화보다는 메시지로 이야기하는게 (전과 비교 했을 때) 더 편하다는 이야기이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전화가 불편하다는 뜻은 아니고, 반드시 필요한 전화 즉 전화로 이야기를 지금 당장 해야하는 경우에는 전화를 해도 전혀 불편하지 않다.

전화 혹은 메시지로 소통하는것에 대한 내 개인적인 의견이 길어졌다. 내가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바로 카톡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이다. 카톡! 나는 카톡이 참 편하고 좋다. 카톡이 있기 전에 우리는 문자 (sms)로 ‘문자소통’을 했었다. 카톡을 사용하고 나서 그 편리함에, 특히 나같이 ‘문자성애자’같은 사람들에게는 정말 대단한 앱이 나타났구나 라고 생각이 들었다. 해외에서 그것도 실시간으로 한국에 있는 내 친구와 가족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니!! 게다가 공짜!

이 카톡은 날로 발전하더니 이제는 보이스톡 비디오톡등의 어마어마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내가 매주 가던 중국아줌마가 하는 국제전화카드 파는 곳에는 몇 년 전부터 전혀 갈 일이 없게 되었고, 전화를 들고 전화카드 번호를 넣고 다시 한국의 전화번호를 눌러야 하는 번거로움도 사라진 지 오래. 카톡에서 우리엄마를 선택해서 보이스톡 버튼을 누르면 성당에서 아침미사를 마치고 나오는 우리엄마, 남대문 시장 도깨비시장에서 구경하고 있는 우리엄마, 친구들과 당구치러 가신 우리아빠를 바로 만나 뵐 수 있다. 아이신기하고신기한이세상!

 

참고이미지-1-카카오톡-4.0-스플래시-이미지카톡은 이제 더 이상 ‘신기하고 편리한 우와 대단한 모바일커뮤니케이션 앱’이 아니다. 카톡은 자연스럽게 우리의 일상생활 속의 소통 도구로 자리 잡은 지 이미 오래고, ‘카톡하자’는 이제 ‘이메일하자’ 혹은 ‘전화하자’보다 더 자연스러운 것이 되어버렸다. 카카오톡에서 아까 얘기했던 그것들을 이야기 해 볼까? 라고 길게 이야기할 필요도 없다. 그저 ‘카톡해’라고 하면 모든 뜻이 다 들어가 있으니까.

한국사람들은 축약형 단어를 굉장히 좋아한다. 카카오톡이 사실 긴 단어도 아닌데 카톡으로 줄였고, 그 외에 요즘 ‘청소년’들이 많이 쓰는 단어들만 봐도 이러한 축약형이 어마어마 하다. (가끔 아니 꽤 자주, 그들이 사용하는 축약형 단어가 뭔지 몰라서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봐야 하기도 한다…) 물론 이런 축약형 단어가 우리나라에만 있는건 아니고 호주에도 있고 다른 나라에도 많이 있다. 아마도 단시간에 짧고 굵게 이야기해야하는 인터넷이나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의 발달로 인해 그렇게 된 것 같기도 하고. (정확한 레퍼런스를 찾지 않아서 확신할 수는 없으나 유추는 되는)

아무튼, 뭐 말도 안되는 축약형 단어는 나는 쓰고 싶지도 않고 이해도 안되는 경우가 많지만 예를 들어 ‘카톡하자’ 등과 같은 축약형은 너무 재미있고 매우 한국적이라서 좋다. 셀프카메라도 셀카라고 하지 않았는가? 물론 지금은 Selfie 라고 하지만 나는 아직도 셀카라는 단어가 더 정감가고 좋다. (셀카 Sel-Ca에 관한 논문도 있다, 한국인들의 셀카문화에 관한 재미있는 논문) 이렇듯 카톡은 카카오톡을 단순히 입에 담기 쉽게 줄인 단어이지만, 카톡하자! 이 짧은 문장엔 한국사람들의 현재의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의 행태에 대한 모든것들이 들어있다. 그래서 카톡, 카톡하자 라고 하는 이러한 우리만의 문화가 재미있고 색다르게 다가오는 것이다.

스마트폰이 있기 이전의 시대, 즉 프리 스마트폰시대 (pre-smartphone era)에는 직접적인 소통방법이 거의 대부분이었다. 모바일폰이 있었어도 우리는 목소리를 통해 이야기했고, 문자소통은 이메일과 문자 (sms) 뿐이었다. 하지만 많은것이 바뀌고 있다. 지금도 계속해서. 우리는 이제 카톡을 하고 카톡을 통해 더 다양한 것을 꿈꾼다. 카톡에 관한 논란은 아직도 계속 되고 있긴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건 지금 우리는 카톡을 통해  소통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음에는 아줌마들이 카톡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카카오톡과 아줌마 (1)

카카오톡 알아요? 라고 한국사람에게 물어본다면 날 이상한 눈으로 쳐다볼 것이다. 카카오톡은 아마도 거의 (전부는 아니겠지만) 모든 한국사람들은, 적어도 스마트폰을 쓰고 있는 한국인이라면 한번쯤은 사용해 본 어플리케이션이다. 카카오톡에 대해서 설명을 아주 간단하게 하자면, 카카오톡은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실시간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해주는 매우 편리한 모바일 채팅 앱이다. 물론 모바일 채팅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주고 있는데, 예를 들어 카카오택시, 카카오쇼핑, 카카오페이 게임등이 있다. 카카오 게임중에 가장 유명한 건 바로 애니팡! 까페에 앉아있으면 애니팡의 동물 터지는 소리 (라고 하니 너무 잔인하게 들리지만)가 이 테이블 저 테이블에서 들렸던 적이 있었을 정도로 애니팡 열풍시대가 있었었다. 지금은 (여전히 우리 엄마와 엄마 친구분들은 좋아하시지만) 인기가 예전같지 않지만 카카오톡은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계속해서 개발 중이다. 호주의 친구들에게 카톡에 대해서 설명을 할 때 예로 드는 것이 바로, WhatsApp ! 이 왓츠앱은 나도 한 때 사용했었는데 뭔가 카톡보다는 디자인도 좀 심심하고 서비스도 카카오톡만큼 다양하지 못했다. 정말 ‘모바일채팅’만을 위한 앱이었었던 기억이 있는데 지금은 좀 달라졌다고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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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 11-02-2016, 1 06 56 PM카카오샵에서는 다양한 브랜드와 카테고리의 기프티콘을 살 수 있다.

카카오샵이 생기고 나서 친구가 종종 기프티콘을 보내줬었다. 바나나우유, 스타벅스 커피등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카톡을 통해 보내주면 나는 그걸 바꿔먹는 재미에 한 때 빠져있었었다. 호주에 다시 나가야 할 때는 심카드를 바꿔껴야 했고, 그에 따라서 카톡 서비스도 ‘해외전용’ 화면으로 바뀐다. 기프티샵 같은건 없다…

아무튼 기프티콘은 이제 매우 자연스러운 문화로 자리잡았고, 사촌오빠의 아들의 예 (초딩5)를 들면 거의 모든 물건이나 선물을 티머니 혹은 기프티콘으로 친구들끼리 주고받고 하더라. 매우 뉴미디어스러운 뉴테크놀로지컬한 제네레이션인것이다. 어렸을때 엄마 백원만 하던 때와는 판이한 모바일세상에 살고 있는 아이들!

기프티콘에 대해서 이야기 하자면 끝이 없으나 오늘은 일단 여기까지 이야기 하고, 다음에 기프티콘에 대해서만 블로깅을 해도 재밌을것 같다. 카카오톡의 또 다른 장점은 바로 ‘그룹 채팅룸’이다. 사실 이 연구는 아줌마에 관한 것이므로 아줌마들의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야 한다. 카카오톡의 사용도 역시 아줌마들이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보려고 시작한 포스팅. 아줌마에 대한 특히 아줌마들의 스마트폰 사용에 관한 데이타가 너무 부족해서 나는 내가 서베이와 포커스그룹 인터뷰를 통해 데이타를 수집했다. 리서치의 내용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건 아줌마들의 카카오톡 사용에 관한 것인데, 그 중에서도 그룹 채팅룸 안에서의 아줌마들끼리의 수다는 아줌마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였다. 즉 카카오톡 하려고 스마트폰을 샀어요! 라고 대답하신 분들도 꽤 되었다. 우리엄마도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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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ㅇ: 

카카오톡 그룹 채팅룸은 친구들과의 모임을 준비하는데 매우 편리해요.

한 ㅈ:

그룹 채팅룸을 만들고 전달할 메시지를 보내면 그 방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다 볼 수 있어요! 너무 간편하고 쉬워요!

카카오톡 그룹 채팅룸 사용에 관한 포커스 그룹 인터뷰 내용 중에서

아줌마들은 모임이 많다. 계모임, 종교 모임, 동네 모임, 자녀들의 친구 엄마 모임, 찜질방 모임, 다 나열 할 수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바쁜 아줌마들. 아줌마들이 이 수많은 모임을 관리하고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았다. 총무아줌마가 다음 모임을 위해 일일이 전화를 걸어서 시간을 정하고 장소를 정하면 또 어떤 아줌마는 갑자기 연락을 해와서 그날은 안되니 다른 날로 다시 변경하자고 한다. 그러면 또 다시 그 변경사항에 관한 전화를 돌리거나 문자를 보냈어야 했는데!!! (아 이러한 과정을 쓰는것 또한 매우 복잡하다)

카카오톡의 그룹채팅룸이 이러한 번거로움을 한번에 없애 주었다. 모임별로 각각 다른 그룹 채팅룸을 개설하고, 모임에 관한 날짜나 장소등에 관해 서로의 의견을 채팅룸에 올려 놓으면 각자 가능한 날짜와 시간에 대해서 또 다시 채팅룸에 올려놓고. 그것을 토대로 모두가 가능한 시간과 날짜를 잡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실시간으로 채팅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나중에 채팅룸에서 오고갔던 내용을 읽어 볼 수 있음에 아줌마들은 굳이 ‘다음 모임 결정’을 위한 복잡한 커뮤니케이션에 자신의 시간을 할애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또한 우리의 총무 아줌마는 전화를 일일이 걸어서 이렇네 저렇네~ 모임에 관한 내용을 똑같이 반복 그리고 번복할 필요가 없게 되는 것이다.

매 달 초가 되면 우리엄마의 카톡은 끊임없이 울려댄다. 단체 톡방에서 울리는 다음 모임에 관한 내용들을 서로 다른 곳에 살고 있는 아줌마들이 쉴 새 없이 올리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카톡 사용법이 서툴렀던 우리엄마도 이제는 단톡방에 들어가서 수다도 떨고, 사진도 보내고 받고, 또 이모티콘도 보내신다. 아줌마들의 이모티콘이 다양하다며 얼마전에는 귀여운 이모티콘 하나를 더 사셨다. 귀여운 우리엄마 그리고 귀여운 우리 아줌마들 화이팅!

아줌마 데이

이 블로그의 글은 대부분 아니 모두가 아줌마에 관한 내용이다. 블로깅을 하게 된 이유도 사실 내가 하고 있는 연구, 스마트 아줌마에 관한 연구를 단지 논문으로만 쓰고 끝낼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했었다. 사실 블로깅을 한 지 한달하고도 반이 지났지만 아직 인기 없는 블로그이다. 하지만 내 블로그는 단지 파워블로거를 꿈꾸기 위해 쓰는 글이 아닌 느리더라도 그리고 방문자가 적더라도 꾸준히 아줌마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는 그러한 블로그가 되길 바라고 있다.

지난 12월 부터 2016년 1월 중순까지의 포스팅은 대부분 스마트폰 이전 시대의 아줌마에 관한 내용들로 전쟁직후 부터 IMF시대를 거쳐 2000년대 초반의 아줌마들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을 적었다. 사실 아줌마라고 하는 건 우리에겐 너무도 익숙한 주제이고 매일 만나게 되는 사람들이기에 별로 특별함을 못 느끼는게 사실이다. 이 블로그의 포스팅은 같은 내용을 영어와 한국어로 쓰고 있는데 이는 사실 한국인 뿐만이 아닌 한국어가 아닌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과도 공유하기 위함이었다. 처음에 기대한 바로는 ‘한국’사람이 더 많은 관심을 보일것이라 생각했었는데 그건 노노. (매일 아침 조회수를 살펴보는 재미에 빠져있는 요즘) 방문자에 대한 분포도를 살펴보면 대부분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의 사람들이 이 블로그를 방문하고 있었고 나는 사실 매우 놀랐다. 이를 뒷받침할 명확한 근거를 제시할 수는 없지만 아마도, 내 생각에는, 아줌마라는 사람들과 한국의 아줌마 문화에 대해 한국사람들은 매일 마주치고 있으니 (심지어 집에도 아줌마와 함께 살고 있지않은가? 우리 엄마들! 그리고 때로는 자신들도 아줌마이기도 하고 어딜 나가도 늘 아줌마들이 가득하니까) 아줌마라는 주제를 가지고 하는 연구가 별로 신기할것도 특이할것도 없는 이유에서 한국사람들보다 한국문화권이 아닌 곳의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이러한 내용의 글은 다음에 좀 더 자세히 써보기로 하고, 오늘은 아줌마데이에 관한 내용으로 넘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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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데이라고 들어본 적 있는가? (있는가요?) 사실 나도 아줌마데이에 대해 들어본 적도 없었는데 리서치를 하게 되면서 알게 되었다. 아줌마데이는 2000년도에 생겼고 지금까지 매우 활발하게 이어져오고 있는 매년 5월 31일마다 아줌마들을 한곳으로 모아 아줌마들만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아줌마의 날이다. 아줌마데이는 우리나라에서 아줌마들을 위한 가장 큰 포털사이트인 아줌마닷컴 (zoomma.com)의 주최로 이루어 지고 있다. 아줌마들이 좋아하는 타파웨어도 선물로 주고, 소원나무에 아줌마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도 적어서 달고, 또 각종 아줌마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통해 하루동안 만큼은 집안일이나 그외의 다른 일에서 벗어나서 오롯이 아줌마 나 자신만을 위해 즐길 수 있도록 만든 날이다.

 

아줌마 데이를 위한 샌드아트 영상, 2014

아줌마 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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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나무에 매달린 메시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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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데이를 즐기고 있는 아줌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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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로 다양한 아줌마데이의 모습을 담고 있는 아줌마

사실 아줌마데이는 좀 더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이 든다. 좀 더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해 더 많은 아줌마들이 아줌마데이를 즐 길 수 있도록 말이다. 수동적인 프로그램 진행이 아니라 아줌마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개발이 필요하다. 또한 홍보가 더 많이 되어서 점점 더 큰 규모의 아줌마데이가 되길 진심으로 바라는 바이다.

아줌마데이는 정말 좋은 기획이다. 아줌마들만을 위한 날이라니 얼마나 멋진 생각인가? 하지만 아줌마데이라고 해서 단순히 아줌마들만을 위한 행사를 꾸미기 보다는 좀 더 아줌마들에 대해 알리고, 아줌마들에 대한 (조금은) 부정적인 사회적 시각을 바꾸기 위한 비아줌마들도 함께 하는 그런 행사가 되었으면 좋겠다.

아줌마는 독특한 우리나라만의 기혼여성 집단이다. 강하지만 매우 나약한 우리의 엄마들이 바로 아줌마다. 내가 늘 얘기하듯이, 대한민국의 여자로 태어나면 누구나 아줌마가 된다. 왜 아줌마가 되는 건 즐겁지 못한 일이어야만 하는가? 아줌마가 되는건 즐거운일, 예비 아줌마 (ready to be ajumma)로서 언제 아줌마가 될지는 모르지만 (뭐 때로는 누군가 나를 아줌마로 부르기도 하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아줌마는 아니기에) 앞으로는 좀 더, 아니 매우 느리더라도 그리고 그 변화가 미미할지라도 그래도 아줌마가 좀 더 유쾌한 존재로 인식되어지고 또한 아줌마들이 계속 즐겁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싶어서 이렇게 내 연구는 계속 된다.

아줌마들 화이팅!

(애니메이션) 코드네임 아줌마! Code name azumma

코드네임 아줌마 라는 우리나라에서 제작한 클레이 애니메이션 입니다. 아줌마에 관한 애니메이션이라 너무 반가운 마음에 이렇게 공유하고 싶어서 유투브 링크 올려드립니다.

클레이애니메이션 감독 홍석화 님의 인터뷰를 보시고 싶으면 이곳을 클릭해주세요.

Here is a clay animation that is called, Codename Azumma! I found this animation especially about ajumma and wanted to share it with you all. I hope you enjoy watching this animation.

director Hong, Seok Hwa 

 

스마트 야쿠르트 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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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기억난다. 매일 아침 아파트 창문난간에 배달되었던 야쿠르트. 초코우유 딸기우유를 색소와 ‘설탕’이 많다고 절대 사주시지 않았던 우리 엄마도 야쿠르트 만큼은 배달을 시켜 우리에게 매일 주셨었다. 새콤 달콤한 맛의 야쿠르트를 마시면 늘 그 적은 양이 불만 이었었다. 이는 마치 박카스는 왜 1.5리터가 나오지 않는가?와 비슷한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 (으흠)

이 야쿠르트는 여름이 되면 더욱더 그 빛을 발하게 되는데 바로 그것은 ‘야쿠르트 샤베트’. 뭔가 말이 거창하지만 사실 매우 간단하다. 야쿠르트를 냉동실에 넣고 얼렸다가 먹는 방식인데, 여기서 얼린 야쿠르트를 먹는 방식이 또 있다. 야쿠르트의 입구부분의 포장을 벗겨 먹으면 너무 평범해! 따라서 야쿠르트의 밑 부분을 이로 뜯어서 (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이의 소중함을 깨닫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왜 이로 그 플라스틱바닥을 물어 뜯었을까 싶다가도 그러한 추억이 있음에 감사하기로 한다) 아무튼 이로 뜯어낸 부분을 통해 얼린 야쿠르트를 쪽쪽 빨아먹는데, 그게 또 대단한 맛이었다.

이런저런 야쿠르트에 관한 어린시절 이야기를 하자면 끝이 없을지경이지만, 야쿠르트를 얘기하는데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게 바로 ‘야쿠르트 아줌마’이다.

가위바위 보슬보슬 개미똥꾸 멍멍이가 노래를해 요구르트 아줌마가~

뭐 이런 노래에도 등장하는 야쿠르트 아줌마. (사실 이러한 이야기는 영어로 된 포스트에는 쓰지 않았다, 왜? 공감대 형성이 되지 않으니까) 살색 혹은 연한 파스텔톤의 살구빛 유니폼을 입고 야쿠르트 카트를 끌고 다니시던 야쿠르트 아줌마를 모르면 대한민국 사람이 아니다. 오늘 아침에도 집을 나서는데 같은 자리에서 야쿠르트를 팔고 계시는 아줌마를 뵐 수 있었다. 아직도 여전히 살구빛 유니폼을 입고 계셨지만, 21세기 모바일 시대에 걸맞는 전동 모바일 카트와 ‘당을 줄이고’ ‘건강을 생각하는’ 그야말로 요거트도 함께 팔고 계신다. (모든 것은 진화한다)

1971년에 처음으로 생긴 야쿠르트 아줌마의 역사는 벌써 45년이 되어간다. 야쿠르트를 배달하는 아줌마 라는 뜻에서 야쿠르트 아줌마라고 불리게 되었는데 이제는 아예 고유명사가 되어버렸다.

워킹맘의 어머니 야쿠르트 아줌마, YTN TV News, <https://www.youtube.com/watch?v=r1JIYmu33bE>

1980년대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 사실 야쿠르트 아줌마의 최대 고객은 아줌마였다. 아줌마=우리네 어머니들. 대부분의 아줌마가 가정의 경제를 관리하고 계시기 때문에 가족이 필요한 먹거리 등을 구입하는 것도 물론 우리의 어머니들 즉 아줌마들의 몫이었다. 따라서 야쿠르트를 구매하고 배달시키고 등의 일도 아줌마들이 대부분 하셨고, 따라서 야쿠르트 아줌마의 가장 중요한 고객은 그러한 가족의 건강을 책임지는 아줌마였다. 2013년, 야쿠르트 회사에서 내놓은 스마트폰의 앱을 이용한 ‘야쿠르트 아줌마 찾기’, ‘모바일 결제’ 등의 새로운 시도가 있기 전의 우리 엄마들은 말그대로 야쿠르트 아줌마를 직접 찾아가거나, 전화를 통해 즉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야쿠르트를 주문하고 야쿠르트 값을 지불하거나 했었다. 하지만 현재의 새로 도입된 새로운 방식, 즉 스마트폰을 활용한 야쿠르트의 주문과 결제는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과 함께 더불어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야쿠르트 아줌마와 일반 소비자들 (특히 아줌마들)을 좀 더 편리하게 해주고 있다. yakult.001

앱을 통해서 내 주변의 야쿠르트 아줌마위치를 확인 할 수 있고, 야쿠르트 아줌마를 직접 만나지 않아도 모바일로 주문 결제가 가능해졌다. 이러한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은 야쿠르트 아줌마들에게도 편리할 것이라 생각되는데, 예를 들어 야쿠르트 아줌마가 일일이 찾아가야하는 불편함을 덜어주고 오히려 야쿠르트를 필요로 하는 고객들이 자발적으로 찾아오게끔 할 수도 있는 그러한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물론 야쿠르트 아줌마의 가장 큰 장점은 아줌마의 ‘엄마와 같은 푸근함과 친근함’으로 고객들에게 매일 아침 건강을 배달해주는 그러한 따뜻한 이미지이다. 하지만 모바일앱을 사용함으로써 좀 더 편리하게 고객들과 소통할 수 있고 (주문과 결제도 편리하고), 그리고 모바일앱을 통한 주문일지라도 아직도 여전히 배달은 야쿠르트 아줌마분들이 직접 해주고 계시기 때문에 그 따뜻한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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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Yakult365.com <http://yakult365.com/150>

야쿠르트 아줌마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된 이유는, 오늘날 우리의 아줌마들이 얼마나 디지털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을 잘 활용하고 있는지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서였다. 야쿠르트의 모바일앱이나 모바일결제와 같은것은 매우 환영할 일이다. 왜냐하면 좀 더 많은 아줌마들이 실생활에서 모바일커뮤니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줌마들의 스마트폰 사용이 점점 늘어가고 있는 요즘에 걸맞는 매우 바람직한 선택이었다고 생각이 된다.

아직도 아줌마를 위한 앱은 부족하다. 아줌마를 위한 앱이라고 해서 요리,청소 그리고 자녀육아등과 관련된 앱을 개발하고 만들자는 건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아줌마라는 단어는 (내가 앞의 글에서도 자주 언급했지만) 부정적인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쓰여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그렇게 아줌마들을 인식하고 대했기 때문에 그런것일 것이다. 아줌마는 우리의 엄마들 이기 전에 하나의 인격체이다. 아줌마들이 좀 더 각자의 인생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앱의 개발이 필요하다. 그리고 아줌마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도 점점 살아지길 바란다. 매우 간절히 바란다. 왜냐하면 나 또한 언젠가 아줌마가 될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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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Yakult365.com <http://yakult365.com/3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