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과 빨래터의 6가지 공통점

다양한 필드리서치를 통해서 알게된 점은 바로, 아줌마들은 카카오톡 이라는 모바일 채팅 앱을 통해서 아줌마들만의 독특한 소통 방식을 스마트폰이라는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기기를 통해 그들만의 커뮤니티를 더욱 더 단단하게 만들어 가고 있다는 점 이었다. 이러한 발견을 통해 나는 아줌마와 카카오톡의 사용에 관한 중점적인 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따라서 카카오톡에 관한 일차원적인 연구보다는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는 연구를 하고 싶었기에 다양한 방법과 시각으로 카카오톡에 관해 접근해 보았다.

카카오톡은 다양하게 쓰여지고 있다. 단순한 모바일 채팅을 하게끔 해주는 앱이 아닌 그 보다 더 깊게 그리고 넓게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이라는 공간을 통해 여러 방식의 소통을 하게 해주는 공간을 제공한다. 카카오톡 그룹 채팅룸을 하나의 공간으로 생각해 보면 매우 흥미로워진다. 수다를 떨고, 특별한 날에는 서로의 안부인사를 주고 받으며 (크리스마스, 새해인사 등) 때로는 생일을 축하하는 파티의 장으로 변하기도 한다. 물론 직접적으로 만나 축하를 하는 장소가 될 수는 없지만, 스마트폰과 카카오톡을 통해서만 할 수 있는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예를 들어 기프티콘을 생일 선물로 준다거나 생일축하 영상 메세지를 비디오톡을 통해 보여주거나 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우리들은 카카오톡이라는 모바일 공간에서 실생활과 거의 비슷한 일들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필드 리서치를 통해 알게된 아줌마들의 카카오톡 사용은 정말 대단했다. 즉각적인 모바일 소통에 중점을 둔 다른 일반 (아줌마가 아닌) 카카오톡 사용자들과 달리, 아줌마들은 즉각적이지만 관계가 더더욱 깊어질 수 있는 즉, 즉각적이나 지속적인 모바일 소통을 카톡이라는 앱을 통해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아줌마들의 카톡을 통한 적극적인 소통은 과연 오늘날에 갑자기 생겨난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물론 새로운 디지털 기기인 스마트폰이라는 것은 오늘날에 생겨난 ‘새로운 것’ 이지만 사실 스마트폰은 모바일 소통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기기혹은 도구라고 생각이 든다. 스마트폰이 더 활발하고 더 편리한 모바일 소통을 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도구이지만 그 ‘도구’를 사용하여 스마트한 소통을 할 수 있게 되는건 그 소통을 만들어가는 사람들 자신의 몫인 것이다. 따라서 아줌마들의 카톡사용을 통한 아줌마들만의 그리고 아줌마스러운 모바일 소통은 과연 어디서 온 것일까에 대한 질문을 나에게 끊임없이 했고 결국 ‘빨래터’라는 곳이 생각이 나게 되었던 것이다.

빨래터와 카카오톡의 상관관계에 대한 이야기는 앞으로도 계속 할 예정이기에 오늘은 이 둘 사이에 어떠한 공통점이 있는지 알아보자.

빨래터와 카카오톡의 6가지 공통점

 

1. Tranformation: 목적에 따라 그 장소의 역할이 변화할 수 있다

2. Keep in touch: 빨래터와 카톡 단체방의 구성원들끼리 계속 연락을 하며 지낼 수 있다

3. Women’s place: 여성의 공간

4. A notice board: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는 게시판의 역할

5. A bridge: 지난 모임과 앞으로 있을 모임을 연결해 주는 다리와 같은 역할

6. Pop-up communication: 특별한 약속이 없더라도 카톡에서나 빨래터에서 우연히 만나서 이야기 할 수 있다. 카카오톡 단체톡방 그리고 빨래터에 오는 사람들은 거의 늘 같은 사람들이라서 빨래터에 가면 혹은 카카오톡 단체톡방에 들어가 있으면 그 사람들과 특별한 약속없이도 소통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1.Transformation: 다양하게 사용되어지는 두 공간

1960년대의 빨래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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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단체 톡방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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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터와 카카오톡 단체톡방의 6가지의 공통점 중에서 첫 번째 공통점인 Transformation, 즉 목적에 따라 다양하게 바뀌는 공간에 대해 사진을 통해서 알아보았다. 나머지 5가지에 대한 내용은 지난 블로그 포스팅들에서 종종 이야기 한 바가 있어서 이번에는 Tranformation에 관한 내용만 다루었다. 앞으로 디지털 빨래터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풀어나가면서 빨래터와 카카오톡 단체톡방에 관한 이야기는 자주 언급될 것이기에 오늘의 포스팅에서는 이렇게만 우선 이야기해 보았다.

 

카카오톡 vs 빨래터

설문조사와 포커스 그룹 인터뷰를 다 마친 후에, 갑자기 내 머리를 스쳐 지나간 생각이 있었다. 카카오톡은 물론 모두를 위한 대한민국의 가장 보편적인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앱이 되었지만, 카카오톡이 여성들의 소통공간으로 해석될 수도 있겠다 싶었다. 이 얘기는 ‘카카오톡은 여성전용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앱’이라는 말이 아니고, 카카오톡이 여성들끼리 소통할 수 있는 모바일공간을 마련해주는 계기가 되었다 라고 해석하는게 맞을 것이다. 특히 이 연구에 참여해 주었던 응답자인 아줌마들이 거의 매일 사용하고 있는 카카오톡의 단톡방 (단체 그룹채팅 방)의 경우가 이러한 생각을 잘 뒷받침 해주고 있다. 카톡의 단톡방은 각각의 아줌마들이, 그들의 모임 성격에 따라서 각기 다른 단톡방을 개설한 뒤에 그 안에서 아줌마들끼리의 수다를 떨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 단순한 정보공유를 위한 곳이 아니라, 아줌마들의 단톡방은 뭔가 예전의 우리네 사랑방과 비슷하게 닮아있다. 혹은 아줌마들의 오프라인 모임의 연장선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즉, 아줌마들이 사용하고 있는 카톡의 단톡방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아줌마들의 수다를 계속 이어나갈 수 있게 해주는 그런 아줌마들만의 소통공간이 되어준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나는 카톡의 단톡방이 여성들, 특히 아줌마들의 소통공간이라고 보게 되었고, 아줌마들만의 소통공간에 대한 자료조사를 시작하게 되었다. 여성들, 기혼 여성들, 아줌마들의 소통공간에 대해서 찾아보면 사실 종류는 다양하다. 목욕탕, 미용실, 찜질방, 까페, 백화점 문화센터 등등. 하지만 뭔가 우리나라만의 특색이 나타나있는 한국적인 여성의 소통공간을 찾고 싶었고, 그렇게해서 찾게 된 것이 바로 빨래터이다. 이 쯤에서 또 누군가는 질문할 것이다. ‘빨래터는 우리나라에만 있는게 아닙니다!’ 그럼요 빨래터는 어느 나라에나 있어왔고 지금도 여전히 사용하고 있는 곳들이 있다. 하지만 한국의 빨래터는 여성소통공간을 매우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나라의 경우를 살펴보면, 남자들도 빨래터에서 빨래를 했고 (노예제도가 있던 시절의 유럽이나 미국등지) 그리고 프랑스에서는 아주 먼 옛날에 여자가 가서 빨래를 했지만 ‘소통공간’의 개념보다는 정말 ‘빨래만 하고 오는 곳’의 빨래터의 성격이 강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빨래터는 어떠한가? 과연 빨래만 하다가 오는 곳인가? 아니다, 전혀 아니다. 빨래터는 ‘빨래도 하고 동시에 이웃집의 다른 아줌마들을 만나서 시집살이의 스트레스도 풀고 내 자식 자랑도 하고 옆집 경조사 이야기도 나누고 또 같이 간 우리 애들이 다른 집 애들이랑 신나게 놀기도 하는’ 그런 멀티플렉스의 느낌이 폴폴 나는 그런 복합 소통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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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신기하게도, 남성들의 출입은 거의 없었다. ‘남성 출입 금지’라고 법이나 규칙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가부장적인 사회였던 우리나라에서 감히 남자가 빨래를 하는 일은 거의 없었던 것이다. (지금은 말도 안되는 이야기, 감히 남자가 빨래를 안하다니!) 따라서 자연스럽게 빨래터에는 동네의 아녀자들이 모이는 곳이 되었고, 그 곳에서 빨래도 하면서 그들끼리의 이야기가 오고 갔던 바로 ‘여성 전용 소통공간’이 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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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약속을 하지 않아도, 대부분 빨래는 정기적으로 해야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틀에 한 번 이라던가 일주일에 한 번 이라던가) 각각의 동네 빨래터에는 머리에 빨랫감을 한 가득 이고 여자들이 모여들었고, 그렇게 약속을 정하지 않아도 우연히 이웃집 여자를 만나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눠가며 함께 빨래를 했던 것이다. 그런 ‘여성의 소통공간’이 바로 빨래터 였다.

Kakao Talk vs Wash place

After survey and Focus group interview, I suddenly realised that Kakao Talk can be a women’s communal space in these days. Of course Kakao Talk is not designed for only women and many people use it every day regardless of the age and genders. However, their group chat rooms, the chat rooms for ajummas where they’ve created and they’re involved in. That can be a women’s communal place, I reckon. So I started to find a women’s communal spaces. Hair shop, Sauna, etc. But I want to find a ‘Korean’ women’s communal spaces. For this reason, I found the wash p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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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 course, every country has or had the wash place. But, Korean wash place was a bit different from any others’. We don’t have to go to the wash place to do laundry today due to almost every house have technologically developed and upgraded washing machines. Or there are coin laundry shops nearby our houses. Whereas, back in 1960s, going to the wash place and doing the laundry is must do thing for women in Korea. And this wash place was like a multiplex where women not only do their laundry but also meeting others and even taking bath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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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y don’t make an appointment for meetings, but they expected to meet someone whoever they go to the wash place and of course they could meet someone in that place. As a social place, women in Korea they could share useful information or sometimes just mundane gossips about their mother-in-law, etc.

Thus, wash place for women in Korea during 1960s was not a place only for doing their laundry. It is more like a communal space at that time. Wash place during 1960s in Korea was considered as a ‘women-only communal space’ even though there was no law and regulations that prohibited men to come in.

카카오톡과 아줌마 (3)

‘카톡하자!’ 카톡은 이미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어 지고 있는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어플리케이션 중의 하나가 되었다. 이미 말했다시피, 카톡을 통해서 우리는 대화 그 이상의 것들도 공유하고 (사진파일, 비디오 파일) 또한 문자 소통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방식의 소통을 실시간으로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카톡의 사용은 특히 ‘아줌마’들 사이에서도 엄청난 인기이다. 내가 아줌마와 스마트폰에 관한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던 계기도 바로 우리엄마와 엄마 친구분들이 서로 카톡을 통해 소통하는 행태가 매우 흥미로웠기 때문이다. 뭐 사실 카톡을 사용하는게 별로 특별할 것도 없는 일이 되어버렸지만 (친구 만나서 이야기 하는 것 또는 이메일로 소통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소위 말하는 디지털 소외계층 이었던 중년여성인 아줌마들의 카톡을 통해 소통하는 모습은 뭔가 달랐다.

아줌마들은 매우 바쁘다. 특히 50대 중반 이후의 아줌마들은 더 바쁘다. 일을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우선 그 나이때의 아줌마들이 바쁜 이유는 이렇다. 그 나이대의 아줌마들의 자식들은 이미 대학생이거나 직장인 혹은 때로는 결혼한 자식들도 있고, 남편들도 이미 회사나 일터에서 높은 자리에 있겠고 따라서 이러한 50대 중반 이후의 아줌마들은 자기만의 시간을 갖을 수 있게 된다. 자식의 교육이나 남편의 내조 (여성이 반드시 내조를 해야한다고 말하는게 아니다, 우리 엄마 세대의 분들은 대부분 가정주부로 우리 가족을 위해 엄청난 일을 많이 하셨다. 여성비하라고 생각하지 말길. 그리고 집에서 가족을 위해 일을 해주시는 우리 엄마들 그리고 지금도 육아에 힘을 쏟고 있을 우리의 젊은 엄마들이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지 아는가?), 아무튼 이러한 가족을 위해 일을 하던 엄마들도 나름 ‘은퇴’를 하게 된 것이다.

아줌마들은 친구를 만나고 자신들의 관심사인 커뮤니티에 들어가서 활동을 하고 배우고 그렇게 아줌마들은 엄청 바빠지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매달 모이는 모임의 수만 해도 엄청나다. 동창모임, 아이들 학교에서 만난 엄마들 모임, 종교모임, 찜질방 모임, 계모임, 동네 아줌마들 모임, 문화센터 모임, 기타등등. 수많은 모임에 참여하며 우리의 아줌마들은 그들만의 시간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바쁜 아줌마들에게 카톡의 등장은 너무 반가웠던 것이다. 설문조사와 딥포커스 인터뷰를 통해 알아본 바, 카톡의 사용은 이러한 아줌마들의 다양한 모임과 커뮤니티 활동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응답자들이 대답했다.  카톡을 사용하기 전인 프리 카톡 (pre-ka talk)시대에는 총무 아줌마 같은 분들이 모임에 관한 시간과 날짜를 모임에 나올 다른 아줌마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답을 구해 그 답을 모아서 적당한 시간과 날짜를 정했어야 하는 엄청난 번거로움이 있었는데, 카톡은 그러한 불편함을 한 방에 해결해 주었다.

단체 카톡방에 모여서 모임에 대한 날짜와 시간을 정할 수 있게 되었고, 매우 간단하고 효율적으로 모임을 관리할 수 있게 해주었다. 또한 한 가지 더!

카톡은 단순히 모임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곳이 아니라 아줌마들의 또 다른 모임 공간이 되기도 한다. 실질적인 만남 (Face-to-Face)을 통해 소통을 하기도 하지만, 카톡의 단체톡방, 즉 모바일 공간 (Mobile Space)혹은 제 3의 공간 (Third space)에서의 만남을 통해 끊임없이 소통을 이어갈 수 있게 된 것이다. 눈으로 볼 수 없는 가상의 공간인 카톡 단체방이지만, 그러한 제 3의 공간에서 아줌마들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없이 계속 관계를 이어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즉, 매 달 모이는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그 모임이 끝나면 다음 모임에 관한 이야기를 카톡 단체방이라는 공간을 통해 이야기한다. 여기서 카톡 단체방은 바로 실질적인 오프라인 모임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그 다음에 이어질 또 다른 오프라인 모임에 대해서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아줌마들이 스마트아줌마가 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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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들이 점점 스마트해지고 있다.  일상생활 속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함으로써 아줌마들은 똑똑한 소통을 하게 된 것이다. 아줌마들의 스마트폰 사용이 증가하게 된 이유는 물론 기술의 발달이 한 몫을 했고 거기에 더불어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에 아줌마들이 동참하였기 때문이다. 사실 뉴테크놀로지와 뉴미디어에 관련된 연구는 대부분 ‘젊은층’을 타겟으로 , 아니면 ‘노년층’에 초점을 두었었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아줌마’에 주목해야 한다. 왜냐하면, 아줌마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스마트 아줌마들이 몰려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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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한국의 스마트폰 보급율은 세계 평균의 값보다 월등히 높다. 그리고 2015년 Digieco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스마트폰 보급율이 83%로 스마트폰 보급률이 세계 4위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Yonhap News 2015). 즉 한국은 스마트폰 천국인 것이다. 다시 말하면 ‘당신은 한국에서 스마트폰으로 뭐든지 할 수 있다!’ 는 뜻이다. 하지만 테크놀로지는 결코 우리에게 편리함만 가져다 주지 않는다. 편리함이라는 장점을 줌과 동시에 불편함이라는 단점도 함께 주는, 인터넷과 같이 양날의 검이 바로 테크놀로지라고 생각한다. 물론 스마트폰으로 뭐든지 할 수 있겠지만 이는 달리 말하면, 스마트폰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얼마 전에 집에 가스검침을 해주시는 분이 왔었는데, 앞으로는 도시가스 앱을 다운받아서 거주자가 직접 스마트폰을 통해 정보를 입력하는 시스템으로 바뀔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셨다. 검침원 분들이 가가호호 방문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지는 ‘장점’이 생기겠지만 동시에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못한 분들 혹은 아직 스마트폰이 없는 분들은 이러한 새로운 시스템을 이용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새로 구입해야한다거나 아니면 앱 사용법을 익혀야 하는 번거로움이 새롭게 생겨나는 것이다. 사실 요 몇년 동안 가끔 한국에 들어올때마다 놀라는 점은, 대부분의 시스템이 매우 ‘스마트 (스마트폰을 이용해야하는)’하다는 것이었다.  ‘스마트폰’을 이용해야하는 시스템을 거의 대부분의 경우에서 사용하고 있어서 스마트폰이 없거나 앱의 사용이 불편한 사람들에게는 ‘노스마트 (non smart)’한 경험을 해야만 하는 것이다. 마트에가서 디스카운트를 받을때도 앱을 설치해야하고, 내가 좋아하던 커피빈의 핑크카드도 무조건 앱으로만 써야했고, 보험사에 필요한 서류를 보낼때도 카톡 친구를 맺은 뒤에 사진을 찍어 블라블라 보내라는 등의 ‘스마트폰 없이는 안되는’ 일상생활이 되어 있었다.

사실 이렇게 일상생활 속에서의 스마트폰 이용은 간편하고 즉각적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위에서도 계속 언급했듯이 그렇지 못한, 즉 스마트폰이 없거나 그것의 이용에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에게는 그야말로 ‘디지털 소외’를 느끼게 하는 ‘디지털 소외층’을 만들어 내게 되는 것이다. (이 말이 너무 길어지는 듯해서 이것에 대해서는 다음에 또 한 번 더 이야기를 해볼께요)

아무튼, 스마트폰은 이미 우리의 일상생활에 스며들어 좀 더 편리하고 간편한 모바일 소통을 할 수 있게 해준 디지털 기기이다. 또한 단순한 ‘소통’ (전화통화등의 보이스 커뮤니케이션) 뿐만이 아닌 다양한 활동을 통해 나의 지인들이나 가족 친구들과 ‘언제 어디서나’ 소통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매우 고마운 커뮤니케이션 기기이다. 하지만 과연 아줌마들도 스마트폰 사용을 많이 하고 있을까?

우리 엄마, 엄마의 친구분들, 동네분들, 길에서 만나게 되는 아줌마들을 보면 확실히 거의 모두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사실 3-4년전만 하더라도 스마트폰을 쓰는 아줌마들 반, 그리고 일반 피쳐폰을 쓰는 아줌마들 반 으로 생각되어졌었다. 우리 엄마와 친구분들도 그랬으니까. 하지만 이 짧은 3-4년 만에 아줌마들의 스마트폰 사용은 급격히 증가한 느낌이었다. 주위 분들만 봐도 그렇고…

그렇다면, 과연 정말 아줌마들의 스마트폰 사용은 증가했을까? 그걸 어떻게 증명하지?

그래서 찾아본 결과, 아줌마들의 스마트폰 사용에 관한 데이터는 아직 없었고, (2015년 당시) 대신에 인터넷 사용에 관한 자료는 찾아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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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렇게 ‘자료’들이 나오면 너무 지루한 느낌이 든다. (논문이 아니라고 하고 이렇게 논문같이 쓰면 어쩝니까? 라고 물어보는 사람이 있을수도 있다) 하지만 스마트 아줌마들에 관해 이야기 하면서 ‘~것이다’ 라고 단순히 내 주관적인 생각과 경험으로 말 할 수는 없는 노릇! 따라서 내 의견을 뒷받침 해주는 자료가 필요했고 (물론 이들은 모두 내 논문에서 사용한 자료들이다) 그러한 이유로 이렇게 ‘사실자료’를 첨부하는 것이다.

아줌마들의 스마트폰 사용에 관한 자료는 없지만, 위의 자료를 통해  아줌마들의 인터넷 사용이 급격히 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인터넷 사용이 늘었다는 자료를 통해 아줌마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음을 유추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정 이란 단어의 의미는 사실 설명하게 애매모호하다. 사랑과 비슷하지만 사랑과는 다르고, 그저 관심 혹은 애정이라고 말하기는 뭔가 부족해 보이는, 한 마디로 정은 그냥 정이다. 한글로도 설명하기 힘든 이 단어의 의미를 영어로 풀어내기란 더 어려운 일이다. 한국의 아줌마들에 대해서 그리고 한국 여성에 대한 챕터에 대해서 써내려 가면서 한국의 정에 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었는데, 이 ‘정’이란 놈은 뭐라고 말하기가 매우 어려워 골치를 썩었었던 기억이 난다. 사실 지금 이 포스팅을 쓰면서도, (영문버전)의 경우에 ‘정’에 대해 설명하는게 여전히 힘들고 고달펐다.

이러한 정의 의미에 대해서 학술적으로 풀어놓은 논문도 사실 많지는 않다. 정의 의미는 정이다. 정에 대해서 알고 싶으면 한국에 와서 한번 느껴봐라! 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 그래서 이것 저것 찾아보다가 가장 마음에 들게 써놓은 훌륭한 논문을 발견했는데, 그 내용은 아래와 같다.

“Jeong encompasses the meaning of a wide range of English terms: feeling, empathy, affection, closeness, tenderness, pathos, compassion, sentiment, trust, bonding and love… Koreans considers jeong an essential elements in human life, promoting the depth and richness of personal relations… With jeong, relationships are deeper and longer lasting… Jeong is what makes us say “we” rather than “I”, “ours” than “mine” (U Kim 1994, cited in Kim 1996, p.14)”.

정은 영어로 표현하자면 정말 다양한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단순히 사랑하는 마음 뿐만이 아니라 미운정, 고운정 등과 같이 밉기도 하고 좋아하기도 하는 경우에 쓰여질 수 있다. 즉 우리네 인생살이에서 경험해지는 다양한 감정들이 바로 한국인이 생각하는 정인 것이다. 정을 통해서 한국인들은 좀 더 깊고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고, 이러한 정 때문에 우리는 ‘나’ 보다는 ‘우리’가 될 수 있었고 또한 ‘내것’이 아닌 ‘우리것’을 생각할 수 있던 것이다.

만약 나에게 누가 ‘정이 뭐야?’ 라고 물어본다면 나는 좀 생각을 해봐야 대답을 할 수 있을것 같다. 그게 한국어이든 영어이든 상관없이 그냥 정을 풀이하는 일은 매우 어렵다. 말로 풀어내기 어려운 이 정 이라는 것을 매일 느끼고 부딪히고 살아가고 있는게 참으로 아이러니 하다.  수십년동안 매일 함께 하고 있는 정을 이렇게 못 풀어내나?

뭐 정이라는 걸 서양문화에서 찾아본다면 ‘기본적인 매너’와 비슷하다고도 볼 수 있지만 이게 또 매너랑은 다른 뭔가가 더 있단 말이다. 한국문화에서 찾아볼 수 있는 그런 특이하고 따뜻한 때로는 귀찮아지기도 해서 오지랖 이라고 부르는 그 정. 정에 대해 설명 못하겠다라는 말을 지금 이 글을 쓰기 시작한 첫 문장부터 여기까지 계속 하고 있는데도 역시 딱히 한 문장으로 명쾌하게 설명해 낼 자신이 없다.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건, 정이라는 것은 교과서나 어떤 학문적인 교육을 통해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한국문화 속에서 매일 부딪히고 경험해 가며 알아가는 그러한 한국의 문화와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얘기할 수 있다. 즉, 한국에 와서 한 1년만 지내다 보면 그 ‘정’이라는게 뭔지 무릎을 탁 칠 날이 올 것이라는 것이다.  그래도, 굳이 학문적으로 설명을 해보고 싶어서 서양문화의 ‘사랑’과 우리의 ‘정’을 비교해 놓은 논문을 찾아 아래에 첨부했다. 사실 이 논문은 1990년대에 쓰여진 것이라 ‘동양’과 ‘서양’이라는 굉장히 이분법적으로 비교를 했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동양’과 ‘서양’이라고 말하기 보다 ‘서양’과 ‘한국’으로 나누고 싶었기에 Asian을 ‘한국’으로 고쳤다. (동양은 매우 넓고 문화와 역사가 서로 판이한 곳이 많으므로 동양을 하나의 문화로 보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사실 서양도 마찬가지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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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1. (Kim 1996, p.15)

위에서 보면 정은 사랑보다 ‘관계를 중요시하고’, ‘연결성, 연, 연결고리’에 관심을 두고 있으며 보다 ‘무조건 적인’ 사랑이고 또한 ‘다름을 강조하기 보다는 함께 융합된 (튀는 것보다는 비슷하게 집단속에 함께 녹아져 있는-한국의 집단주의 참고)’것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번역이 좀 매끄럽지 못하지만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따라서, 아줌마들 (모든 국민들도 함께)이 금모으기 운동과 같은것에 아무런 댓가없이도 그렇게 결혼반지며 돌반지를 들고 나올 수 있었던 건 바로 이러한 ‘정’ 때문이었다. ‘정’으로 뭉친 한국사회에서 살고 있는 ‘정’이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의 경제를 살리고자 그렇게 힘을 쏟아부었던 것이고, ‘정’때문에 모든것이 가능했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지금보다 과거의 우리사회는 훨씬 정이 넘치는 사회였었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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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한 다양한 그룹들과 그 그룹속의 그룹에 ‘속함’으로써 한국 사람들은 그 속에서 ‘정’을 통해 ‘우리’가 될 수 있었다. 이러한 그룹은 보통 다양한 학연, 지연, 혈연등과 같은 ‘연결고리’를 통해 만들어지고 사람들이 속하게 된다. 같은 소속의 그룹에서 또 다시 ‘정’을 나누고 느끼며 ‘우리’가 되어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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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는 다양한 그룹들이 존재한다. ‘모임’이라고도 하고. 내가 대학에 다닐때에도 다양한 모임에 속해있었는데, 예를 들어 동네친구들 모임, 영어공부 모임, 동아리 모임, 고등학교 친구들 모임, 성당 모임, 스키동호회 모임 등등… 수많은 모임에 들어가고 그곳에서 나와 비슷한 연결고리를 가진 사람들을 알게되고 만나고 친해지는 등의 ‘정’을 나누면서 나와 그들은 ‘우리’가 될 수 있었다. 한국 사람들은 정말 모임을 좋아한다. 때로는 가고싶지 않은 모임이나 회식을 억지로 가야하는 이러한 한국의 정 문화 혹은 집단주의 문화가 귀찮고 불편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런게 바로 한국의 정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사실 외국에 오래 나가 살면서 한국과 외국의 차이점을 여실히 느끼는 경우가 많았는데, 바로 이러한 모임이나 회식과 같은 문화가 정말 달랐다. 둘 다 장단점이 있지만 그래도 외국에 있다보니, 때론 귀찮고 불편했던 한국의 이런 회식이나 모임이 그리워졌었다.

정, 속함, 우리 이 세가지 요건이 반드시 모임이나 회식과 같은것에만 적용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전혀 알지 못했던 사람들과 짧은 시간에 만나 서로 인사를 할 틈도 없었지만 ‘우리’가 되고 ‘정’을 나누며 같은곳에 ‘속해있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바로 떼창과 같은 경우! 나도 좋아하는 밴드가 있어서 공연장에 자주 가는데, 그 때 마다 한 번도 본 적 없고 앞으로도 따로 만날 일은 없을 것 같은 그 공연에 온 또 다른 팬들과 함께 같은 곳에서 같은 노래를 부르고 방방 뛰면서 ‘우리’가 되고 ‘정’을 나누는 희열을 느낀다. (아 또 공연 가고 싶어라!)

이렇게 ‘정’을 나누고 ‘우리’가 되는 한국의 사람들. 아줌마들이라는 집단도 그러한 것이다. 중년의 한국여성들, 비슷한 옷차림과 머리를 하고 ‘아줌마’로 불리우는 우리의 어머니들, 그들도 아줌마들끼리의 ‘정’을 나누고 ‘우리’가 되어 우리사회에 독특한 문화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나는 그러한 아줌마들을 사랑하고 연구하고 있는 중이고!

다음 포스팅부터는 드디어 ‘스마트 아줌마’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해보려고 한다.

 

한국 집단주의 (우리)

I997-1998년에 금융위기를 겪었던 한국은 사실 금 모으기 운동과 같이  ‘나라를 살리기 위한’ 국민들의 전폭적인 노력에 의해 IMF를 이겨낼 수 있었다. 한국인 이니까, 한국을 위해서 하나로 뭉칠 수 있었던 것은 한국의 집단주의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한국의 집단주의, 즉 ‘우리’ 혹은 ‘집단’은 사회적 관계, 혈연, 학연 그리고 지연을 바탕으로 대부분 이루어졌다. 사실 한국의 집단주의와 같이 복잡하고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 이 블로그를 통해 풀어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 블로그는 전에도 언급했다시피, ‘논문’이 아닌 ‘아줌마와 그들의 스마트폰 사용에 관한 리서치’와 연관된 것들을 쉽게 풀이하여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한 목적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학문적으로 깊이 들어가는 내용의 것은 이곳에 쓰여지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한국 집단주의에 관한 자세한 점은 따로 구글링을 해서 찾아보시는 것을 권유합니다.

한국의 집단주의에 대한 설명이 필요한 이유는 한국의 아줌마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아줌마들은 단순히 한국에 사는 중년의 여성 집단 이 아닌, 한국에만 존재하는 매우 한국스러운, 한국의 역사, 문화, 사회를 나타내주는 집단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의 집단주의는 한국에서 일어난 다양한 일들이 ‘왜 일어났는가, 어떻게 일어났는가’에 대해서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금모으기 운동이나 월드컵때의 붉은악마는 한국의 집단주의를 잘 보여주고 있는 예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한국의 집단주의에 대한 이 포스팅은 반드시 필요하고, 또 한국의 집단주의를 설명하기 위해 ‘우리’와 ‘정’에 관한 설명도 반드시 동반되어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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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이미지를 통해) 한국의 아줌마들이 아줌마 집단 끼리의  ‘비슷한 패션’=’아줌마 패션’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세한 이야기는 이 블로그를 통해서 계속 풀어 나가겠다.
이미지 출처 <http://kfoodtalker.tistory.com/3442>

물론, 한국의 집단주의에 관한 부정적인 의견도 적지 않다. 내 경험으로 봤을때 한국의 집단주의는 개개인의 개성보다는 획일화를 통해 그 개인이 집단에 잘 스며들기를 바라고 있는 것 같았다. 속된 말로 튀지 말아라! 가 우리 사회가 원하는 모습이었고 따라서 초등학교나 대학 그리고 사회에서도 ‘튀는사람’보다는 집단과 잘 어울리는 즉 ‘조금 덜 튀는 사람’을 원하고 있었다. ‘다른’사람 보다는 ‘비슷한’사람을 선호하는게 한국사회이고 따라서 비슷한 사람들끼리 그룹을 만들어 그 속에 속하는것을 좋아하는게 한국사회 인것 같다. (일반화는 아니고 경험에 의하면 대부분 그렇다고 생각되어 지는 바를 적은 것이다) 패션의 경우도 비슷하다. 한 아이템이 유행하게 되면 백화점이나 다른 상점에 가면 그 인기있는 아이템은 늘 품절이고 길거리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모두 그 옷을 입고 있다. 예를 들어 몇년전에 사회적 문제도 되었었던 고가의 노스페이스의 패딩을 입은 고등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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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사진은 권력이다’ 블로그  <http://photohistory.tistory.com/11401>

그리고 사회적 문제는 아니고 아줌마들의 패션을 나타내주는 ‘등산복패션’!! 어딜 가나 등산복 입은 아줌마들을 쉽게 볼 수 있고, 또 아줌마들이 선호하는 등산복은 대부분 비슷한 것들이라서 유니폼을 입은 것처럼 같은 패션을 하고 있는 아줌마들을 자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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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집단주의는 ‘나’보다는 ‘우리’가 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사회 전반에 이러한 한국 집단주의의 모습이 잘 나타나 있기도 하다. 물론 한국의 집단주의가 가진 부정적인 면도 있지만 이 연구에서는 한국의 집단주의의 긍정적인 면, 예를 들어 한국 특유의 문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 (붉은 악마, 떼창문화 그리고 아줌마 문화)에 대해서 더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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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는 Koreatimes.co.kr <http://www.koreatimes.co.kr/www/news/biz/2014/01/291_67541.html>

떼창

그리고 이러한 한국의 집단주의는 ‘우리’라는 컨셉을 통해 잘 나타내 주고 있다.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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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 ‘We’는 물론 ‘I’의 복수형태이다. 따라서 ‘I’가 여러개 모이면 ‘우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틀렸다. 우리의 ‘우리’라는 개념은 단순히 ‘나’의 복수형태가 아닌 ‘나’와 ‘정’의 결합으로 생긴것이 우리의 개념이다. 즉 정이 없으면 우리가 될 수 없는 한국특유의 개념인 것이다. (사실 ‘우리’에 대해서 프리젠테이션 할때 굉장히 어려웠었다. 서양인들에겐 생소한 ‘정’이라는 개념과 ‘we’와 ‘우리’가 같은 개념이 아님을 설명하는 건 쉽지 않았었다. 이렇듯 한국의 문화는 매우 독특하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Korean collectivism (we-ness)

The gold collection  campaign were possible because of Korean collectivism which is We-ness, Uri (or Woori). Uri,  we-ness, or in group-ness as a more essentially relevant feature of Korean collectivism. The social relationship among Korean in-groups are based on social networks, the sophisticated genealogical system, the power of school connections, or regionalism. For Koreans, group is very important. To explain or talk about Korean collectivism in one blog post is not enough but this blog is not a ‘thesis’ rather a blog that I would like to share my research project, especially about ‘ajummas and their usage of smartphones in everyday practices’. In addition, I need to mention about Korean collectivism to support some ideas (e.g. gold collection campaign). Moreover, it might be helpful to you to understand Korea and ‘ajummas’ in Korean society if you know what Korean collectivism (we-ness) and Jeong me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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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image explains how ajummas have similar hair styles in Korea. More stories about ajummas will be posting continuously.

image from <http://kfoodtalker.tistory.com/3442>

 

Of course, there are negative opinions how Korean collectivism ignores everyone’s individuality and force to be standardised. For me, Korean collectivism can be pros and cons in many ways. It leads people to be united and do something together such as Red Devils (supporting group for the Korea Republic national football team), Group Singing or Gold collection campaign. This Korean collectivism brought people to feel like ‘We are Koreans’ or ‘We are  one’. And in my experience, this Korean collectivism doesn’t allow me to be different from others. In other words, being different from others is not an ideal thing to be in certain groups. Thus I have to become similar with others in groups to stay in certain groups. This is just my opinions so there should be various ideas about Korean collectiv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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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from Koreatimes.co.kr <http://www.koreatimes.co.kr/www/news/biz/2014/01/291_67541.html>

 


Group Sing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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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 school students wear the same North Face jumpers at graduation ceremony

image from: photohistory.tistory.com  <http://photohistory.tistory.com/1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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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jummas wear similar mountain-climbing clothes in the subway

 

This Korean collectivism can be explained with the concept of ‘Woori (we-ness)’.

Woori (we-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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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is a plural of ‘I’ in linguistic. So a group of ‘I’ can be interpreted as ‘Woori’ (because Woori means ‘we-ness’ in English).

However, Woori is not simply a plural of ‘I’. As you can see above, woori is not a simply a plural of ‘I’, and it needs ‘jeong’ between ‘I’ to become woori.

Then, what is Jeong?

 

금 모으기 운동

IMF (International Monetary Funds)로 인한 나라의 경제적 손실은 그 당시의 수많은 가정과 개인에게 엄청난 피해와 고통을 안겨다 주었다. 이 전 포스팅에서도 언급했듯이 사업채의 부도, 어쩔 수 없이 직장을 잃은 사람들, 학비가 없어서 학업을 그만둬야 했던 학생들 그리고 나라의 경제위기 때문에 고통받아야 했던 수많은 사람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라를 살리기 위해 하나로 뭉치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 된 것이 바로 ‘금 모으기 운동’ 이었고, 전국 각지에서 금을 가지고 남녀노소 구분 할 것 없이 대한민국의 모든 사람들이 한 곳에 모였다.

단 이틀만에 10여톤의 금이 모이게 되었다!

비디오 출처는 KBS News 1998년 1월 6일  <https://www.youtube.com/watch?v=P5puNUKcL3s>

장롱 속에 고이 넣어두었던 소중한 금을, 아무런 댓가를 바라지 않고 그저 나라를 살린다는 일념하에 대한민국 국민들은 모여들었다. 우리의 아줌마들 (어머니들)도 이 금 모으기 운동에 물론 동참하셨다. 자식의 소중한 돌바지 부터 그들의 결혼반지 까지, 도움이 될 수 있는 금은 모조리 들고 나와 줄을 서서 금을 기부했다. 이 금 모으기 운동은 얼마전 그리스의 사태에서도 언급되었던 적이 있었는데, 세계적으로 이렇게 국민모두가 금을 모아 나라의 경제위기를 구한 적은 대한민국 뿐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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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한국인의 금 모으기 운동은 한국인의 ‘집단주의’로 설명이 될 수 있다. 한국의 ‘집단주의’는 다양한 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예를 들어 ‘붉은 악마’, ‘촛불 시위’등의 좋은 예들이 이러한 한국인의 집단주의를 잘 설명해 주고 있다. (다음 포스팅에서 집단주의에 관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Have a good weekend all ajummas! 모든 아줌마분들! 좋은 주말 보내세요!

Have a good weekend all ajummas!

좋은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우리 아줌마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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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jumma Locksmith’ in Seoul

‘아줌마 열쇠’ 서울의 한 열쇠가게 이름

한국의 여성 (3) IMF 1997년

1997년, 대한민국은 금융위기를 맞았다. IMF (International Monetary Funds)로 인해 대한민국의 경제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힘들어졌고, 이러한 경제위기는 “전통적인 성역할과 가부장적인 핵가족 중심의 사회에 큰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가 되었다” (김 2008, p. 392). 경제가 악화됨에 따라서 당시의 여성들은 더이상 현모양처로만 있을 수 없게 되었다. 즉, 자녀양육과 가정을 돌보던 ‘전통적인 여성’의 모습에서 벗어나 가족을 위해 집밖에서도 일을 해야하는 ‘가장’의 역할까지 동시에 해야만 했던 것이다. 따라서 당시의 우리 아줌마들 (엄마들, 어머니들)은 집안과 집밖을 동시에 돌봐야하는 정말 힘든 시기를 겪을 수 밖에 없었다. 그들 대부분이 했던 일은 비정규직의 저임금 파트타임 일들 이었고, 이는 대부분 마트에서 짐을 옮기거나, 물건을 파는 일 혹은 계산원 같은 고된 일들이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아줌마들은 가족과 더 나아가 나라를 위해 그러한 힘든 일들을 마다않고 묵묵히 해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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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는 영화 ‘카트 (2014)’, <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14103011094055036>

우리의 아줌마들은 그렇게 일하는 것이 가족을 위한 그리고 더 나아가 나라의 경제를 다시 살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굳게 믿었고 따라서 집안에서 가정으로 돌보고 집밖에서는 워킹맘으로 일을 하며 다함께 경제위기를 극복하고자 했다. 1997년과 1998년 동안의 경제위기 동안, 대한민국의 모든 사람들은 열심히 일을 했다. 하지만 여전히 삶은 고달프고 힘들었다.

1998년 5월, 80%가 넘는 가정의 임금이 삭감되었고, 또한 대부분의 가정의 가장은 실직을 하게 되었다. 한 가정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었던 가장의 실직은 가족을 힘들게 하였고 또한 가장 자신도 가장의 역할을 제대로 해 낼수 없는 것에 대해 고통스러워 했던, 대한민국 모두가 매우 힘든 시기를 겪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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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는 월간 조선  <https://monthly.chosun.com/client/news/viw.asp?nNewsNumb=201101100071>

1998년, 자살율이 전년도에 비해서 42%나 높아졌고, 남성의 자살율이 여성보다 현저히 높았던 것으로 조사 되었다. 이를 통해서 추측하건데, 아마도 그 당시의 우리 아버지들이 임금삭감과 실직으로 인해 가장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한것에 대해 그러한 결정을 내리게 된게 아닐까 하고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 (통계 자료에는 정확한 사유가 나와있지 않았다)

이렇게 국민 모두가 힘들어하던 IMF시기에, 각종 미디어는 다양한 캠페인과 공익 광고를 내놓아 국민들의 사기를 북돋기 위해 힘을 썼다. 특히, 아버지들을 위한 캠페인들이 쏟아져 나왔다. (어머니들에 대한 차별이라기 보다 그 당시 대부분의 ‘가장’이었던 우리네 아버지들의 실직등으로 인해 아버지를 위한 캠페인이 좀 더 나오게 된 것이다) 이 뿐 아니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캠페인이 행해졌는데 그 한 예로 ‘금 모으기 운동’을 반드시 얘기해야 할 것이다. ‘금 모으기 운동’에 대한 글은 다음 포스팅에서!

1997년 기아자동차 TV광고  “우린 할 수 있어요!”

참고문헌: (1) Kim, S 2008, ‘Feminist Discourse and the Hegemonic Role of Mass Media’, Feminist Media Studies, vol. 8, no. 4, pp. 391-406.